외출준빌 하고 있는데 울딸이 사고(?)를 하나 쳤슴다.
쬐매 열받데여...시간두 없구 해서 나갔다가 울 엄마한테 갔습니다.
울 엄마와의 대?니다.
나: 누굴 닮아서 저런지 모르겠다. 지 씻기고 나 씻고 화장품 바르고 썬크림 발라줬는데, 작은방에서 넘 조용한기라. 야가 부르면 퍼뜩 기어오는 안데...이상해서 가서 보니까, 손 안 닿는데 놔 두었는데, 어찌 잡았는지 야가 영양크림을 손에 쥐고 뚜껑을 열어서리 그 안에 있는 크림으로 온 방바닥에 영양분 주고 있는거있지? 지 얼굴에도 잔뜩 발라놓구... 그거 산지도 얼마 안되어서 많이 있었는데...
누굴 닮았는지...
엄마 : 니 닮았다 아니가? 니는 옛날에 쬐매 일찍 걸었는기라. 그러더만, 내가 일하는 동안 니가 방안에서 너무나 조용해서 가봤더니 니 혼자 서럽장 열어 그 위를 밟고 올라가 화장대 위에 있는 화장품 모조리 방바닥에 팽개쳐 놓구 아이새도우니 영양크림이니 다 벌시 놓구 있더마는...니한테 비하믄 너그 딸은 양반이다.
맞다.
니가 옛날에 내 콘택트 렌즈꺼정 손대가지고 잃자부??다 아니가. 그래서 일주일 내내 니 떵만 봤는데 안나오데...
나 : (할말을 잃고 있다가...) 야는 목욕한다구 물 받아놓구 목욕하는데 오줌싼다. 내가 미치겠다.
엄마: 그라믄 물 갈면 되지... 물틀면 뜨거운물 막 나오는데 그게 일이가? 니 어릴때는 연탄 아궁이에 불 지펴서 물 끊여 니 목욕시키는데 니가 거기다 떵 샀던건 기억 안나제...
나:( 또 할말이 없어 이리 저리 생각하다가) 야는 컴터 책상 밑에 들어가서 논가 아니가 어째 그런지 모르겠다. 그 밑에 들어가서 혼자 의자 잡고 서다가 컴터 책상에 머리 박고 운다 아니가.
그리고 자다가 일어나서 방문 열어놓구 잤거든, 지 혼자 화장실 앞에서 가서 내 없다고 울고 한다 아니가
엄마: 멀쩡하게 두 눈뜨고 가만히 있는 니가 잘못이지. 니는 옛날에 어땠는줄 아나?
아빠가 숙직이고 니하고 내하고 둘이 자는데, 자다 깨서 보니까 니가 없는기라. 누가 니 델꼬 갔는가 싶어서 놀래가 밤중에 니 찾는다고 얼매나 고생했는지 아나? 니가 어디있었는지 아나?
책상밑에 들가서 뺄라카니 나오지도 않고, 그 밤중에 윗층에 사는 고모하고, 고모부 불러서 책상 들내고 니 꺼냈다 아니가. 니는 기억 안나제...
니가 쬐매 일찍 걸었는기라. 하루를 니를 찾으니 없어서 고모네하고 파출소 신고 하고, 너그 아빠 눈 뒤집혀가 오고 날리도 아니었다 아니가. 그때 고모딸이 저그집에 가서 책가방 놓구 온다고 갔더만, 니가 일층에서 5층꺼정 기어 올라가서 그 집앞에서 자고 있더란다.
니는 할말 없는기라. 그러니 너그 딸 구박 그만해라. 너그 딸만치 얌전하구 손 안가는 아가 어딨노?
나:(더 이상 할말도 없구, 내 꼴만 우스워 질것 같아서) 내 간다. 태워도...
그러고 집에 왔습니다...
아~~~ 누가 알까요? 제가 옛날에 그랬다는것을... 산증인이 많은 관계로다가 친정에 울 남편이랑 가면 절대로 절대로 애 흉 안볼랍니다.(것두 흉인가요?)
요즘 울 딸...얼매나 이쁜짓을 많이 하는지 이뻐 죽겠네요.
화장하는걸 보더만, 지도 화장한다구, 두 손바닥을 얼굴에 톡톡거리고, 요샌 남편 출근할때 손도 흔든답니다...
울 남편여... 울 딸내미가 잘때 몸무림을 많이 치거든요. 고거 저 닮은것 같은데 암말 안하고 있었더니, 자기 몸부림 많이 치니, 자기 닮았다고 생각해요(침대에서도 떨어진 경험이 무수함...ㅡ.ㅡ;;)
그러니 절대 말하믄 안되겠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