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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만오면 이 아줌마 맘이 허전할까요?


BY 걍 지나가다 비가 2001-08-08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떨어지는 빗소리를 안주삼아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맥주를 꺼내들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유행가 가사는 모두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 뿐 일까요?
세상사람들의 사랑이 모두 이루어 진다면 유행가 가사는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기에 삶이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비가 오고 맘이 꿀꿀할때 그리워 할수 있는 얼굴이 있다는게 말이죠.

벌써 어제가 된 오늘이 바로 입추라죠?
절기가 항상 보름을 앞선다고 하니, 이 더위도 보름만 견디면 되는가 봅니다.
가을이 온다니 가슴이 설레이면서 걱정 또한 앞서는 군요.
아마도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다시 맘이 허전해 질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아줌마도 아줌마 이기전에 여자 인가봐요.
언젠가 60이 되신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60이라도 여자는 여자라고.............
정말 그런것 같아요.
그땐 우리시어머니 참 주책이다 싶었는데 말예요.

오늘밤 왠지 나와 결혼한 내 신랑이 예쁘게만 보이네요. 고맙기도 하구요.
아마도 제가 사랑한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 오늘 같은 밤 이렇게 누군가를 그리워 할 수도 없었을 것 같아요.
참 이상하죠?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딸아이와 살면서도 가끔씩은 이렇게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니 말이예요.

비가 그쳤는지 매미가 울고있네요.
그렇다죠.
똑같은 동물의 소리를 우리나라에선 울고 있다고 표현을 하고 서양에선 노래한다고 표현을 한다죠?
모든것이 생각하기 나름인가봐요.

오랜만에 "김 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 흐르고 있네요.

혹시 "박하사탕'이란 영화를 보셨는지요?
남자 주인공을 아내의 첫사랑이라고 찾아주던 여자의 남편.
너무 늦은 그들의 만남에 맘이 많이 아팠습니다.
많이 보고싶었을텐데, 말한마디 얼굴한 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 영화를 보고 용기를 내어 저의 첫사랑을 찾았습니다.
아마 시간이 더 흐르면 서로를 기억해 내는데 많은 시간을 더듬게 될것 같아서.........
첫사랑이라기 보다도 외사랑이라 표현해야 겠죠.
뭐 일종의 짝사랑과 비슷한 거죠.
단지 다른것이 있다면 상대방이 내가 상대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아는것이 다를 뿐이죠.
다행히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인지 어제 만나고 헤어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건강하고 예쁘게 사는 모습에 마음이 행복해 지더군요.
내가 호호 할머니가 되고 그사람이 호호 할아버지가 되도록 늘 지금처럼 서로를 투명하게 바라보며 지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벌써 맥주 한 캔을 다 비웠네요.
늦은 시간이지만 낼 우리 신랑이 입고 갈 와이셔츠를 다림질 해야겠네요.
여러분도 행복한 그리움으로 살아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