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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난 뒤.....


BY 민들레 2001-08-09

찌는듯한 더위를 식혀주려구 한바탕 비가 내리던 날.... 컴앞에 앉아 여기저기 기웃대는 내게 걸려온 전화. 멀리서 밤차타고 날아온 내친구 고운이 목소리..... 뉴스에서 가끔씩 떠들어댄다. 채팅을 통한 나쁜일 어쩌구 쩌쩌구. 지난 겨울부터 매주 목요일 아침에 정해두고 만나는 우리방 식구들과는 무관한 얘기. 목요일 정팅이 바쁜 개개인의 사정으로 없어져 버리면서 다들 얼마나 아쉬워했던지.... 보고 싶어서 메일루 전화루 소식도 전하고. 저번에 대전에서 들꽃언니를 만나긴 전까진 다들 현실감이 나질 않는 컴속에서의 사이버인간들이었는데..... 직접 만나고 얘기나누면서 얼마나 정겹고 다정했는지..... 내가슴속 깊은곳에 묻어두었던 얘기도 꺼내놓고 서로 다독여주고 같이 아픔도 나누는게 오랜 친구나 언니들같아 얼마나 행복한지..... 어제 고운이를 만나러가면서 첫만남에 내가 지각이라 얼마나 조바심을 내면서 갔는지 모른다. 약속장소에 가서 못알아보면 어쩌나 두근 두근..... 그런데 많이 주고 받았던 얘기와 메일 덕분인지 우린 첫눈에 찌리리~~~~~~~~ 마치 수십년을 알아온 사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얼마나 반갑고 기뻤던지.... 차마시고 밥먹고 또 차마시며 얘기하고 얘기해도 얘기는 끝이 나질 않고..... 만나고 헤어져오는길에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이젠 메일쓰면 고운이얼굴이 떠오르겠구나. 컴이란게 참 고맙단 생각이 든다. 어쩌면 평생 얼굴한번 목소리한번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살았을 우리를 이렇게 엮어주는게 고맙고 기특해서.... 아니 어쩌면 다정한 우리방의 언니나 친구들은 아주 오래전에 이미 전생에서부터 깊은 관계로 연결되어 있었던 사람인지도...... 가을쯤 우리방 식구들이 다 모여 주렁 주렁 얘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