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보험회사에 종사하는 관계로 이 찜토 더위에도 양복을 짝 빼입고 나간다. 덥지도 않나...
처음 결혼할 때 여름 와이셔츠가 달랑 3장이어서 정말 빨고 다리기를 하루를 걸리지 않을 수 없어 와이셔츠를 왕창사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쫘악다려 놓아야 편합니다.
정말 오이셔츠를 1주일 분을 다려놓았는데 설계사 아주머니가 선물이라며(우리 남편은 소장이거든요) 받아오면 무슨 일있더라도 다음날 입고 가야 합니다. 왜야고요? 아줌마들인 안입고 오면 삐지기 때문에... 술먹고 새벽에 와아셔츠를 들고오면 전요 새벽이라도 앉아서 이 와이셔츠를 다려야 합니다. 정말 내조 힘듭니다.
전에 한번은 너무나 짜증나 남편보고 다리라고 했더니 어떻게 다렸는 줄 아세요? 양복 조끼입을 것을 예상하고 팔과 소매등 보이는 부분만 다려입고 갑니다. 정말 어쩌구니가 없지요.
요즘에는 색깔있는 와이셔츠를 입으니 그나마 나은데 간혹 본사에서 윗분이나 감사가 오면 흰와이셔츠를 입어야 하는데 우리 남편 사원일 때 갑자기 감사가 와서 우리 남편 윗분이 그날 하필이면 검정 와이셔츠를 입고온겁니다 그래서 남편과 그 윗분은 화장실에서 바꿔입고 남편은 그날 하루 숨어있었지요.
그뿐만 아닙니다. 친정엄마가 예쁘다면 노란 병아리색 줄무늬와이셔츠를 입고 갔는데 그날 저녁에 오더니 이제 이 와이셔츠를 입고 안가갰다고 선언하더군요. 왜냐고 물으니 글쎄 지점장부터 모든 지점사람들은 "와 와이셔츠 정말 화려해!!"라고 한마디씩 하더랍니다. 정말 아무거나 와이셔츠도 못입는 답니다.
은행원이었던 우리 아버지땜에 우리 친정엄마가 맨날 와이셔츠 빨기 싫다는 말 동감합니다. 왜 청바지나 면바지 입고가면 안되나요? 캐주얼하게 입고 출근하는 남편을 둔 아줌마들은 정말 복받았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