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21

내친구는 엽기......


BY pij2977 2001-08-24

지난 여름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엘갔다.
동네 바닷가에도 가고 옥수수도 쪄 먹고 있는데 저녁이 되자 여고 동창이 전화를 했다.
오랫만인데 만나야하지 않겠냐며 다섯명의 친구들과 약속을 했으니 무대복으로 갈아입고 빨랑 나오라는 것이었다.
웬 무대복이냐구 했더니 노래방엘 간다는것이다.
난 그냥 반바지와 남방을 걸쳐 입고 나갔다.
삼십대 중반 아지매들이 얼마나 논다구 무대복 까정 갖춰 입냐구 증말 웃기는 친구라고 중얼거리며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 친구 신부화장에 하얀 삼베로된 개량한복을 입고 나타났다.
신혼여행가는 신부의 모습 바로 그 자체였다.
우리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그 친구의 패션감각을 칭찬했다.

다같이 음식점에서 외식을 하구 노래방엘 갔다.
한명씩 돌아가며 "짱가","누구라도그러하듯이","멍","잘났어 정말"을 한곡씩 부르고 드~뎌 그 친구 차례가 왔다.

갑자기 무대 중앙으로 가더니 "도라지 타령"을 신청하는것이었다.
글구 아리랑 춤까정 추면서 목청껏 백도라지를 외쳐될때 천정의 조명이 정신없이 돌아가자 그 친구 브래지어와 팬티만 빛나는 것이었다.
나이트크럽에서 춤추는 여자들 처럼...... .
그날 하얀 모시적삼 같은 개량한복을 입고 올때 부터 알아봤지만 속옷은 또 연두색 야광 팬티와부래지어를 하고 있을 줄 우리는 상상도 못했다.

그날 우린 엽기적인 그녀땜시로 뒤집어졌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