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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 3


BY 자기야 2001-08-27

당신

나 정말 서른 중 후반의 나이를 살아오면서
여지껏 사랑이란 단어만큼 생소하고 어색한 단어는 처음이예요
나 죽을때 까지 그런감정 모르고 살아갈줄 알았어요
그런 말은 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오는
또는 나와는 다른 특별한 사람들만 해당되는 줄 알았어요

나라는 여자 많이 이기적이라
남자가 당연히 나를 좋아 해 줘야 하는 건줄 알았고
날 좋아 하는 상대가 다행히 내 이상에 어느 정도 맞으면
그 사람의 호의를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나 대단한 선심이나 베풀듯이
그런 말도 안돼는 삶을 살았어요

그러니 이런 맘 늦게라도 갖게 해준 당신에게
나 감사라도 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요
나 한번도 상대에 대해서 아무 기대없이
아무 조건 없이 오로지 순수한 맘으로 좋아해본 사람이
당신이 처음이라
그런맘이 내게도 있다는걸 알게 돼서 기쁘긴 하지만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어요

사랑이 얼마나 고통스럽다는거 ....
그리고 그런 고통을 감수하기엔
내가 너무 겁쟁이라는거

사실은 사랑이란 감정 자체를 거부 한게 아니라
거기에 맞설 자신이 없어
애써 피하면서 살아 왔다는게
솔직한 심정일거예요

근데
나 이제 어떻게 해요
나 벌써 그걸 가슴으로 맞이하여
이렇게 벅차오르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얼굴이 달아오르고
나도 모르게
당신 좋은 사람이야
너무 보고 싶다를 수없이 중얼거리고

이러는 내가 나도 무서워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간절히 비는데
내일 부터는
당신
조금만 생각 나게 해달라고
조금만 보고싶게 해달라고
조금만 사랑하게 해달라고...

내 기도를 아직 못들으셨나봐

이제는 아침에 눈 뜨는것도 두려워
나 의식이 깨어 있는한 잠시라도
당신 생각 끊이질 않으니

이러니 나
당신에게 이런맘 나도 가질수 있게 해줘서
고맙단 말 못해
오히려 나 당신 원망하고 싶을 때도 있어
왜 하필이면
지금
당신 아니라도 나 너무 힘들때
내게 나타나서
당신 아니면 평생 모르고 지나칠수 있는
이런 고통을 주려고 하는지...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거만 알지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감히 알수 없기에
지금 까지 버티고 있어요

나 하루에도 몇번이고 갈등속에 헤메고 지내요
여기서 이쯤에서 그냥 도망쳐 버릴까
아니면 당신 말대로 맘 가는데로
내감정 맡겨 버릴까
그래서
요 며칠 당신 더 힘들게 한것도 있어요
어떤땐 눈 딱 감고
당신 안보고
견딜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란 생각들때
멈추고 싶었거든요

그게 벌써
오늘까지만 그리고 내일은...
오늘까지만 그리고 내일은...
한게 여러 날인데
나 어떻하지
역시 오늘도 나 아무것도 결정 못내리고
당신 영혼에 이미 나를 깊이 새겨 둔지 오래라
나보고 아무데도 갈수 없을거라는 당신 말이
그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