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잘 키우려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조세프의 토마스 에디슨학교에서는 남자 아이들에
게 문제를 풀 때 되도록 많은 시간을 줬다. 남자 아이들은 뇌의 정보처리
속도가 여자 아이보다 늦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또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남자 아이들에게 남을 방해하
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교실 뒤로 나가 움직이도록 했다. 화가 날 때에는
먼저 쏘아붙이지 않도록 가르쳤다. 이후 그저 그런 학교 중의 하나였던
이 학교가 3년 만에 성적이 미주리주의 ‘톱 10’에 들게 됐다. 정학조치
를 당한 학생 수도 연간 300여명에서 22명으로 줄었다.
미국 메릴랜드주 풀스빌의 의사인 레너드 색스 박사는 한 아이에게 주
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라는 진단을 내렸는데 그 아이는 약을 먹
지 않았는데 괜찮아졌다. 이유는 부모가 아이를 남녀 공학이 아닌 ‘소년
학교’로 전학시킨 때문으로 풀이됐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정유숙 박사는 “두 사례는 남자 아이의 특성
을 이해하고 교육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
했다.
우리 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남자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면서도 과
보호하는 양면성을 지니는데 우선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 것이 필요
하다. 또 과보호도 아이의 정서 발달을 저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아이에
게 “남자는 이래야 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남자 아이가 다른 집 여자 아이나 누나 여동생 등보다 못하면 참
지 못하는 부모가 많은데 사춘기 이전의 남자 아이는 정서나 지능 발달,
사회성 등에서 여자 아이보다 늦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교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자 아이에게 무조건 엄격한 규율을 따르
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풀어주고 꼭 지켜야 할 것만 지키도록 유
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의력 결핍장애 체크리스트▼
남자 아이들이 부산하고 주의가 산만한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
상이지만 도를 넘을 경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의심해
야 한다.
ADHD 증세인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문제를 일으키고 공부도 제대로
못하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제대로
치료받으면 증세를 개선시킬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나중에 범법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병원에서는 약물 치료나 집단 놀이 프로그램 참여 등의
방법으로 고친다. 다음은 ADHD의 대표적 증세.
■3∼5세
△밥먹을 때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장난감을 갖고 오래 있지 못하고 곧 다른 장난감으로
넘어간다.
△간단한 지시도 따르지 못한다.
△보통 아이보다 시끄럽게 논다.
△끊임없이 말하고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자주 끼어든다.
△무례한 행동을 자주 한다.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제멋대로 물건을 치워버린다.
△어린이집 등에서 “다루기 힘들다”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6∼12세
△위험한 행동을 자주 해 사고를 낼까 늘 염려된다.
△앉은 자리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계속 꼼지락거리며 더러 수업시간에 교실을 돌아다닌다.
△주의가 산만해 숙제나 심부름 등을 제대로 못한다.
△엄마나 교사가 보는 앞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매우 거칠게 논다.
△질문에 대해 부적절한 시점에 답하고 불쑥불쑥 말한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등 규칙을 준수하지 못한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실수가 잦다.
△학교 성적의 기복이 심하다.
△친구가 별로 없고 또래 아이들로부터 평판이 나쁘다.
△교사가 “학습에 의욕이 없다” “게으르다”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