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52

저~밑에 잘몰라서 님에 대한 답글입니다.


BY jsyfox 2001-08-31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갠적으로 좀 바빴구요.. 아는게 많지 않아서 이거저거 좀 보고, 머리가 아둔해서 생각 정리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조선일보 말고 다른 신문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지요?
기냥 제 생각입니다.
우선 중앙일보는 조선일보랑 똑같다고 보구요
동아는 회색 박쥐.. 라고 생각해요
중앙의 경우 자사(사주)가 지지하는 쪽을 노골적으로 응원하니 조선일보보다는 덜 지능적인거 같고
동아는 내용 없는 맹물 쓰레기통...(넘 심했나?) 광고전단지.. 정도로 생각해요
누구 편이냐는건 당근 조선이랑 한통속이죠.
다른 신문은 대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독자도 극히 일부라 생각되어 생략하겠습니다.

근데 왜 하필 조선일보가 유독 매를 맞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님 말씀대로 조선일보가 유독 정권에 비판을 많이 하니까.. 이 말씀도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는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독자도 많고 여론을 주도해가는 신문이지요.
그리고 나라안에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문이다보니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문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조선일보가 하는 비판은 다른 신문에 비해서 훨씬 그 강도도 커지게 마련이라 정권의 입장에선 분명 눈에 가시일 겁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면으로 본다면
너나 할 것 없이 털어서 먼지 안나는 넘 없겠지만 조선일보는 특히 기득권층의 절대 지지를 받는 신문이면서 그 자신이 최대의 언론권력이므로
탈세와 부정의 규모도 최대일 것입니다.
당연히 매도 제일 많이 맞는거지요.

그리고 아래 글은 토론방 쭉 보면서 이야기하고 싶어진 저의 짧은 소견입니다.

왜 안티조선을 하는가?
기사나 논설에 쓰여진 내용보다 더 위험한건 行間입니다. 언어의 나열 속에 숨겨진 진짜 얼굴이죠. 많은 분들이 조선일보를 보는 이유로 '정보의 양이 많아서'라고 합니다. 정치면 외에 기타 사회 문화면에 유익한 정보를 많이 제공한다... 거기까진 좋은데, 그 기사를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 신문이 바라는 이데올로기에 독자가 물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여성을 위한 지면에 일단은 여성들의 주 관심사인 육아, 알뜰살림법, 쇼핑정보, 패션.. 뭐 이런것들 실리는데, 읽는이는 맞아 그래.. 하면서 읽고 좋은 것은 메모하고.. 하다보면 여성은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것만이 최대의 미덕인것처럼 생각하게 되죠. 그게 싫은 사람도 대한민국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사회진출이나 여성의 자아실현을 포기하고, 여성의 자기 표현 욕구는 옷이나 살림들을 소비함으로써 배설하게끔 유도합니다. 결국 남성 지배사회를 공고히 하는 이데올로기를 여성들에게 심는 것이 주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낮은 여성지위를 논하며 여성정책의 개선을 이야기할 때도 당근 목적은 정부를 비난할 뿐,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대안 제시하지 않습니다.
다른 면도 마찬가지죠. 사회면--서민의 무력감을 가중시켜 대항할 의욕을 꺾고 뭉치지 못하게 하는게 목적입니다. 세상이 뒤집어져도 저넘들은 안망하고 우리도 나아지지 않는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안짤리게 눈치 잘보며 시키는 일이나 해야지...
들은 얘긴데 신문기자들 중에 조선일보 기자들이 제일 똑똑하고 파워도 세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조선일보는 눈에 안보이게 행간을 조작하는데도, 여론 휘몰이하는데도 뛰어납니다.

왜 하필 지금인가?
'내년에 대선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언제가 적절한 시기일까요?
당선된 직후에 했다면 지난 대선때 다른 후보 편들은거 앙갚음한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어느때 했더라도 부작용과 잡음은 항상 뒤따랐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적절한 시기라는게 아예 불가능하다고요.
하지만 언론개혁 반드시 하긴 해야 하는 일이쟎아요?
===========================================
"그들이 한 행동이 잘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세금포탈은 정말 잘못한 것이지요. 관행이라는
말로 지금까지 어정쩡 넘어온 일들입니다. 왜 하필
이때냐는 것입니다. 국세청이 그들이 그런 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정말 그동안 몰랐을까요?
약점을 잡고 있다가 불리할때 슬쩍 터뜨리는 일은
우리 친구들 간에도 정말 치사한 일로 취급하지 않습니까?
왜 그런 정보를 지금 슬쩍 흘리느냐는 것이지요. 일방적인
정보에 휘들리는 대중의 속성을 몰라서일까요? 그걸
너무 잘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 이때? 님의 글 중)
=============================================
예 그렇지요. 그래서 조선일보가 꿋꿋이 '난 억울하다, 이것은 정권의 장난이다'라고 외칠수 있는 겁니다. 그 외침에 의해서 '조선일보가 불쌍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니까요.

김정일과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김정일 비위 안맞춰 주니까 김정일이 조선일보 싫어하는게 당연하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북한은 뿔달린 빨갱이들의 괴뢰도당이다"라고
북한을 왜곡하고 통일을 방해하는데 선두주자인 조선일보를 김정일이 좋아할 리가 없지요.
이렇게 말하니까 꼭 제가 공산당이라도 된 기분인데요.. ^^;
무조건 북한을 적대적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사사건건 이해관계 따지는건 통일에 절대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해방후 친일파가 정권을 잡았고 분단상황에 기대어 살찌워온 남한의 기득권층이 통일을 바랄까요? 그렇다고 대놓고 통일을 반대할 순 없지요. 그러니 국민들이 북한을 미워하도록 만들어야 하는겁니다. 그렇게 되도록 분단의 합리화에 가장 앞선 것이 조선일보입니다.
요새는 통일을 바라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더군요. 실향민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구요.
하지만 통일이 된다면 다른건 몰라도 눈에 보이는 좋은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막대한 국방비를 어디에든 다른데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군대로 다 들어간다 해도 휴전선에서 같은 민족끼리 총구 겨누는데가 아니라 진짜 외세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쓰일 수 있다는거죠.
두 번째는 피쪽같은 우리 아들들 군대 안보내도 된다는 겁니다.
이래도 통일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일까요?

정권에 아첨하는 신문...
한겨레신문을 지칭하는 것 같네요
전 90년대엔 한겨레 보다가 후반기에부터 신문의 논조가 녹이슨다 느껴져서 몇 년전부터 그 신문 안봤습니다.
요새는 무슨소리하나 보러 인터넷 한겨레에 들어갔더니 조선일보 독자들은 싫어하게도 생겼더군요.
그 이유를 두가지 정도로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다른 제도언론과는 차별되는 신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조,중,동과는 달라야한다...
조중동이 정부를 무조건 비판만 하고 있으니 다른 시각으로 기사를 쓰자..
둘째, 한겨레도 이미 언론권력화 했다... 내지는 언론권력을 부러워한다...
근데 하필이면 왜 힘들게 조중동과 싸우냐 하면 업고 있는 권력의 배경이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다른 세력들이기 때문이겠지요

마지막으로 궁녀님의 글..
누구를 찍고 어느정당을 지지해야 할까요..
쉽지 않은 문제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정권을 바꾸는 것도 해 봤으니
이제는 시민단체와 독자후보 쪽에도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문제는 차후에 더 깊게 토론이 붙을 것 같군요

덧붙여 아컴을 보며 느낀 점입니다.
세상방에서 일어난 논쟁이요.. 서로 물고 뜯을 이유가 전혀 없는 아짐니들끼리 싸우고 있는 모습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게시판이 시끄러워질 때 공식이 있습니다.
1. 첨에 누가 한가지 의제를 올립니다. 거기엔 글쓴사람의 의견이 들어가겠지요
2. 반대리플들이 매달립니다. 대부분 욕설, 지역감정, 색깔논쟁입니다.
3. 1의 님이 답글에 반박합니다. 감정이 좀 상했습니다.
4. 이때부터 지나가는 다른 님들이 의견들을 뒤죽박죽 내놓습니다.
5. 1의 님에 반박하는 님들 중에 목소리가 한 분에게로 집중됩니다.
6. 편이 갈립니다. 이때쯤엔 2의 님들 어디로 갔는지 안보입니다. 화살은 거의가 1의 님이 맞습니다.
7. 계속 싸웁니다.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고 갑니다.
8. 보다 지친 님들 "조용해"하고 소리치십니다.
...............................
현명하신 아주머님들..
사안 있을 때 게시판 돌아다니면서 의도적으로 쌈붙이고 다니는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주류 언론"에 배치되는 내용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생각 좀 있는 사람이 쓴 글일때는 위의 과정이고(엽기조선), 잠잠할때는 일부러 게시판에 욕설등을 올려서 싸움을 유도합니다(추미애)
중요한건 6번입니다. 게시판이 이렇게 시끄러워질 때 우리 아줌마들끼리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토론방도 생겼고 하니(세상방에서 쫓겨났다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세력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차분히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구,,, 어쩌나 넘 길어져버렸넹... 미천한 글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구... 화살 날아오면 어쩔지... 글쓰는거 무지 힘드네요
그래도 아컴 덕에 안일함과 게으름에서 벗어나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갖게 돼서 넘 고맙습니다 *^^*
너무 잘난척 한 것 같아 부끄럽네요.. 당분간 글쓰기 쉴랍니다.

왕 오지랖 현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