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님... 유난히 덥던 지난여름을 병원에서 지나시고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아버님은 먼나라로 가셨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연세탓에 간단한 수술을 이기지 못해 폐렴으로 인해 고비를 넘기시지 못하고 석달여만에 그렇게...우리들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깨어나시지 못하고 꿈을 꾸는 듯 가끔 시선을 마주칠 때마다 안타깝게 바라다 볼 수 밖에 없었던 이 며느리의 손을 그저 꽈악 잡아 주실때는 가슴 터져나가는 아픔을 느꼈답니다. 그렇게 고통속에 가시게 할 바에야 수술이나 말것을... 아버님... 올 추석엔 아버님 안계신 쓸쓸한 추석을 보내고 있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말씀없으시던 아버님의 자리가 이리도 클까요... 가끔 들리는 아버님의 기침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평생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 한번 안하시던 분... 행여 폐가 될까 몸이 불편해도 이 며느리한테 아프단소리한번 안하시던 분... 그저 이 죄인은 아버님생각만 하면 가여워 눈앞이 흐려져 앞을 바로 볼 수가 없답니다.. 아버님... 이제... 편안하신거죠? 아무 고통없고 근심없는 곳에서 잘 계신거죠? 아버님... 살아계신동안 잘 보살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아버님.. 저 많이 속상한 거 아세요? 조금만 힘내시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그렇게 가셔야만 했어요? 그래서 이 며느리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셔야 했어요? 아버님... 죄송해요... 아버님은 고통때문에 힘들어하시는데 못난며느리는 언제 집에가실꺼냐구 아버님께 무거운 마음의 짐을 얹어 주었으니..... 아버님이 많이 힘들어하셨을꺼란 생각에 이 며느리 이제야 가슴을 쳐보지만 이제는 소용없는 일... 평생 아버님께 지은 죄 가슴에 담고 편안히 살수없을거에요. 뒤늦게 애닯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만 그저 모든게 아쉽고 아버님께 죄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아버님..... 따뜻하고 자상하시던 아버님... 진정 보내드리고 싶지 않던 울 아버님.. 언제나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아버님... 가시는 날 평온한 모습이 제마음에 위안으로 남아있습니다. 편안히 쉬세요.. 아버님은 언제나 저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