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닷컴에 발을 들여놓은지 사흘째 되는 아줌마입니다.
누가 읽어 주든 안 읽어 주든 ......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집은 지금 난장판이지요.@_@.
세살된 떼쟁이 공주와 한판 벌여놓고 그냥 치우기 싫어 두었습니다.
남편은 동료들과 당구를 신나게 치고 택시를 타고 달려 오고 있답니다.
그것도 할증요금인데....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그만큼 막차 놓치지 말라고 했는데.
인간/ 마누라 말도 안듣고.
제가 우울한 건 세상이 저를 보는 눈이 싫네요. 오늘은.
집안도 깨끗이 치우고 맛있는 음식 보글보글 끓여 놓는 아내의 역할도
하루종일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랑 토닥토닥한 딸에게 자상한 엄마의 역할도..
일 잘하는 직장인의 역할도 모두 싫습니다.
그냥 나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근데 직장 동료들과 윗분들은 모르더군요.
그래, 너 한번 열심히 해봐라. (아주 지긋한 눈빛으로)
그리고 결과가 좋으면 아줌마 열심히 잘하네.
못하면 쟤는 옛날에는 잘했다고 하는 데 별거 아니네.
나 혼자 돌아가는 다람쥐 쳇바퀴만 뱅글뱅글 돌리면서 다른 사람은 구경만 하는 것 같아요. 오늘...
누가 나 좀 쳇바퀴 속에서 꺼내 줬으면 좋겠어요.
넘쳐나는 뱃살도 스트레스로 쓰린 속도 답답한 가슴도
해방되고 싶습니다.
제게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