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이었나봐요
울 신랑 다음날 약속이 있다해서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하느라 바쁘
더라구요
텔레비젼을 보다 울 큰 아이는 자고 둘째를 재우고 있는데 갑자기
울 시엄니 말씀이 생각 났어여
"난 울 아들들 다 포경수술을 안 하고 키웠어 얘기 고추껍질을
자꾸 까 주면 포경수술을 안 해도 될 것 같더라"
해서 신빙성이 없어 보이기는 해도 약간의 일리는 있겠다 싶어
한 동안 잊어 버리고 잘 하지 않던 그 일을 시작했죠
눈은 텔레비젼을 향하고 손만 울 아가 고추를 만지작 만지작하고
있었죠
어느 순간
이게 웬 일이야
허거덕 기냥 쑥 까져 버리더라구여
"야 이젠 다 됐네" 하고 아가 고추를 보는 순간
허이구야
아가 고추에서는 피가 송글송글
울 아가는 자다가 날벼락
죽는다고 소리 치고
지은 죄는 있어서 울 신랑 알까봐
얼른 후시딘 찾아다가 고추에 발라주고
포대기 주섬주섬 챙겨 아가 업고 복도로 나가서 얘기 재웠죠
다행히 울음끝이 짧은 울 아가 그냥 자더라구요
이 일을 어째 응급실로 가야하는 것은 아닌가
짧은 생각에 울 아가 나중에 아기씨가 어케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균만 안 들어 가게 하면 될 것 같아 걱정은
일단락했죠
허나 쉬할때는 거기가 쓰려운지 일어나서 울더라구여
드디어 신랑에게 입을 뗐어요
울 신랑 왈
"넌 들을 말 안 들을 말 좀 가려서 들어라. 넌 왜 그리 귀가 얇니"
하면서 엽기 엄마라나요
흐이구를 연발하며 혀를 차기 시작하는데 정말 X팔려서 죽는 줄
알았어여
하기야 이런 일이 몇 번 있었거든여
남의 말 듣다가 울 아기 몸에는 큰 상처가 생겼거든여
하찮은 물사마귀를 바늘로 건드렸다가 거기 부위가 밤알만하게
곪아서 짼 적도 있죠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니
울 신랑도 혀 찰만하죠
뭐든지 처음엔 실수연발이잖아여
나도 처음으로 아들키우다 보니 그랬내요
난 사실 남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고렇게 할만도 했다지만
울 시엄니는 어째서 아들 셋다 포경수술을 안 시켰는지 몰라여
하여튼 울 아들 3일이 지난 오늘은 괜찮은 것 같아여
쉬할때 울지 않거든여
아들 가진 엄마들
나처럼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