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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유난히 즐겨야 하는 이가을에..


BY 나 추녀 2001-10-22

내맘을 이제야 확인할수가 있었어요.
길지도 않은 시간을 혼자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던 거죠.
그게 사랑이었을까...
아니지 하면서도 ...
어쩌면 이러한 상황에 있는 추녀들이 많다는 사실에 움찔 할수 밖에 없었죠.

나혼자만 이러한 외로움에 공허함과 아쉬움과 원망까지도...
괴로워 한줄 알고 있었는데..
동지가 있음에 힘이 되고 용기를 얻어 이제는 훌훌 털어버릴수가
있음에 상쾌한 하루를 열수가 있었어요.

가을..
가을이 주는 이미지는 엄청나게 마음을 설레게 해주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누군가를 만나서 무언의 대화라도 하고싶고..
이러한 가을이 싫지 않은 이유가 뭘까?
아마도 아련한 추억거리와 혼자만의 비밀의 공간을 간직하고 싶어서
삶의 한구석에서 아직은 숨쉬고 있는 나의 감성이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서가아닐까..

아이들을 키워가면서 언제부턴지 모르게 메말라가고 있는 나의 가슴에
그래도 가끔씩 불을 지펴주는 이가 있었기에 갈등도 방황도 모두가 내게서 멀리 달아나지 않고 곁을 지켜주고 있었음이라..

유난히 외로운 이 가을에 당신을 향했던 나의 마음을 이제는 진정시킬수가 있었음에 감사하고 싶어요.
나의 마음이 당신께도 전해졌음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