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4 빈청 안
정광필과 안당, 김전, 이유청(*), 홍경주,
김안로, 윤임, 김제학, 그리고 판서급대신들
(*)이 숨소리도 가라앉은 무거운 정적속에
앉아있다.
남곤,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남곤 대감들, 퇴청하시지 않고 예서 무엇
을 하시는겝니까?
김전 전하께오서 삼정승 육판서를 편전으로
부르실 것이란 말씀이 계시었으니 하교
를 기다리고 있는것이외다.
남곤 (둘러보며) 헌데 어찌 대감들께선 안색
이 굳으셨소이까? 중전마마께오서 폐위
되실뻔하신 일이 무마되었으니 큰 다행
이온데 어찌..
홍경주 대감! 중전마마를 폐위시키는 일에는
좌의정께서도 의기투합 하시었으면서
어찌 이리 태평하시오?!
남곤 의기투합이라니요?! 이사람은 처음부터
윤승후관의 문초를 반대했소이다!
홍경주 뭬요? 이제와서 혼자만 발뺌을 하시겠
다는게요?!
남곤 발뺌이라니요?!가당치도 않소이다!
정광필 (버럭) 대감들, 그만들 두시오! 빈청안
에서 이 무슨 추태이오이까?!
홍경주,남곤(찔끔)...!
정광필 조정에서 중전마마를 폐위를 주청드렸던
일은 윤승후관의 자복이 있었으니 전하
께오서 조정에 큰 죄를 물으시지는 않을
것이오이다!
남곤 허면 치부책은 어쩌고요?
안당 치부책이라니요?!
남곤 백아무개의 뇌물이 오간 조정신료들의
명단이 적혀있는 치부책말씀이오이다!
안당 뭐요? 허면 전하께오서 소문으로 듣던
그 치부책을 가지고 계신단 말씀이오이
까?!
남곤 이사람은 분명 그리 알고 있소이다!
일동 (안색이 질리며 웅성대는데)..
김안로 (버럭) 치부책 같은 것은 없사옵니다!
일동 (김안로를 보는)...?!
김안로 만에 하나 그런 치부책이 있다해도 그것
은 조정신료들을 모함하기 위해 누군가
거짓으로 조작한 것일 뿐이옵니다!
남곤 ..?!
홍경주 암요, 암요! 그렇고말구요! 조작되었고
말고요! 허허허!
일동 (한시름 놓은 듯 안도의 웃음을 보인다)
..
김안로(E)(김전, 김제학, 윤임을 보는) 지금은
그 치부책이 거짓으로 조작된 것으로
몰고 가는 수 밖에 없사옵니다!
김전,김제학,윤임 (결연하게 끄덕이는)..
남곤(E) (김안로를 보며) 끝까지 발버둥을 쳐볼
속셈이구먼!
김안로 윤승후관은 국문장에서 역심을 품었다
는 자복을 하였사옵니다. 허니 조정에
서 물러서지 말고 죄를 토설한 윤승후
관의 죄를 물으라는 주청을 드려야 할
것이옵니다! 그래야, 조정이 평안해
지옵니다.
심정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대감들, 전하
께오서 파산부원군 삼부자를 무죄방면
하시었소이다!
일동 (충격)...?!
김안로 (충격) 뭐,뭐라? 방면?!
윤임 (놀라) 화천군, 그 말이 참이오이까?!
심정 이사람도 꿈을 꾸는 것 같소이다.
홍경주(E)아뿔사, 내 김안로를 믿었던 게 내
스스로 무덤을 판격이 아닌가?
김안로(E)이 일을 어찌 수습한다? 어허, 어찌
한다? 어찌한다?!
S#15 어느 길
윤지임, 윤원로, 처참한 몰골로 덩치 큰 군졸
들 등에 업혀온다.윤원형은 포대기를 덮은채
임서방이 따르는 사인교를 탔다.
윤원로 아버님, 소자가 뭐라 했사옵니까?
모두 잘 풀릴거라 하지 않았사옵니
까?!
윤지임 오냐..하늘도 무심치 않으시구나.
윤원로 (윤원형쪽 돌아보며) 원형아, 용궁
갔다 왔으니 너도 뭐라 한마디
해보거라!
윤원형 (눈을 감은채)...
윤지임 네 아우는 놔두거라. 입을 뗄 기력
도 없을테니.
윤원로 아버님, 이번 일로 소자와 원형이의
앞길엔 탄탄대로가 열릴것이옵니다.
윤지임 원로야, 그게 무슨 말이냐? 탄탄대
로가 열리다니?
윤원로 아버님, 모름지기 금부 옥사에 잡혀
가 문초까지 받고 무죄방면된 선비
들은 조정의 참상관까지 올라가는
법이옵지요! 허니 우리 형제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옵니다.
윤지임 그랬으면 오죽 좋겠느냐만은...
윤원로 틀림없이 그럴것이오니 염려마시
옵소서!
윤원형, 눈을 뜨고 하늘을 본다.
(INSERT)
윤원형의 시점으로 청명한 하늘이 흔들리며
지나간다.윤원형, 감회가 새로운 듯 하늘을
보는 얼굴위로
윤원형(E)내 다시는 살아서 청명한 하늘을
볼수 없을것이라 생각했거늘!..
죽음의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세워
구명도생 했으니 내 앞으론 두 날개
를 활짝 펴고 저 하늘을 높이 높이
날아볼 것이야! 이 윤원형이의 뜻이
이루어지는구나! 하하하.(웃다가
상처가 결리는지 찌푸린다)..
윤지임,삼부자가 가면 그 뒤편에서 길상이가
나타나 그 모습을 본다.
길상, 몸을 돌려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S#16 편전 방 안
중종, 치부책을 넘겨보며 울그락 불그락
분노의 숨길을 몰아쉬는 얼굴위로.
S#17 후레쉬 백(77회 S#25의)
중종 경들은 백아무개에게 청탁뇌물이나
재물을 받은 일이 있으시오?
홍경주 이 늙은이는 백아무개한테 한푼의
재물도 취한바가 없사옵니다!
남곤 신, 역시 하늘을 우러러 티끌만한
부끄러움도 없사옵니다!
중종 분명, 맹세하실 수 있겠소?!
일동 (윤임을 포함) 맹세하겠사옵니다!
S#18 동 편전 방 안
중종 (분기탱천하여) 이 작자들이 과인을
이리도 기망할 수가 있단 말인가?!
어찌! 어찌! 어찌!
중종, 치부책을 덮으며 연상을 쾅-쾅-쾅-
내려친다.
S#19 대궐 일각
김전, 김안로, 윤임이 초조한 기색으로
모여서있다.
김전 이제 어찌 하면 좋단 말이냐?
김안로 살아남으려면 한가지 방도 외엔
없사옵니다!
윤임 한가지 방도라니요?!
김안로 백치수에게 그 치부책을 조작한
것임을 자복케하는 것뿐이옵니다.
김전 헌데 그자가 우리 뜻대로 순순히
자복해 줄까?
김안로 (눈을 번뜩)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영영 입을 다물게 할 수 밖에요!
김제학 (급하게 다가오며) 대감들, 전하께
오서 편전으로 들라는 하교가 계시
었사옵니다.
김전,김안로,윤임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
김안로 전하께오서 치부책에 적힌 일을
하문하시오면 무조건 부인하시옵
소서!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사
옵니다!
김전 (한숨 푹) 허어..가자구나.
김전과 윤임, 김안로, 김제학이 힘이 빠진채
어디론가 걸어간다.
S#20 편전 외경
S#21 동 편전 방 안
중종, 앞에 앉은 정광필, 안당, 김전, 홍경주,
남곤, 이유청(*), 김안로, 윤임, 김제학, 판서
급 대신들(*)의 면면을 침묵속에서 냉랭한
표정으로 둘러본다.
(*윗목에 박승지가 앉아있고 심정은 없다)
중종과 시선이 마주치면 정광필과 안당은 담담
하고, 남곤은 여유가 있고, 홍경주는 표나게
불편한 듯 시선을 피하고 다른 대신들도 마찬
가지인데 중종의 시선이 김안로와 윤임에게
멈추면 윤임, 감히 버티지 못하고 시선을
피한다.
김안로, 중종의 시선을 담담하게 마주보려하지만
중종, 김안로를 더욱 싸늘하게 노려보면 김안로,
슬쩍 시선을 피한다.
중종, 분노를 삼키듯 연상위에 잔뜩 쌓인 상소들
중 하나를 움켜쥔다.
김전 (중종의 눈치를 보다가 입을 떼는)
전하, 신 조정신료들의 영수로써 전하께
여쭐 말씀이 있사옵니다.
중종 (보는)..
정광필 중전마마의 폐위는 왕실뿐만 아니오라
조정의 중대사이옵니다. 하온데 전하께
오서 어인연유로 신들에게는 한말씀도
아니하시고 중전마마의 폐위전교를 거두
신 것이옵니까?
중종 영상! 그 입 다물라!
김전 (움찔)..예에? 신은 단지..
중종 (연상 쾅-) 그 입 다물라하지 않았는가!
일동 (써늘해지는 분위기)...!
S#22 동 방밖 편전 복도
윤비, 대전내관과 김상궁이 서있는 방문 앞으로
다가온다.
윤비 (멈춰서며) 고하시게.
대전내관 전하, 중전마마 드셨사옵니다.
S#23 동 편전 방 안
신료들 일동, 움찔 서로의 얼굴을 보며 놀라는데
중종 어서 뫼시어라.
대전내관(E) (방밖에서) 예.
윤비,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선다.
조정신료들,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춘다.
윤비 전하, 찾아계시옵니까?
중종 중전, 과인 옆으로 다가와 앉으시오.
윤비 예. 전하.
윤비, 신료들 사이를 뚫고 중종 옆으로 다가와
앉으면 일동, 착석한다.
중종 과인이 중전을 편전으로 드시라 한 연유
에 대해선 경들도 짐작하시리라 믿소.
윤비 (윤임과 김안로를 보며 미소가 스친듯)
...
윤임,김안로(섬뜩한)...!
중종 과인은 조정의 사특한 공론을 믿고 죄없
는 어처(御妻)를 폐위시키려는 우를
범할 뻔 했소! 하여 과인은 중전을 뫼신
자리에서 경들이 조정공론을 빙자하여
중전을 폐위시키려했던 저의를 명백히
밝히고자 하오!
김전 전하 사특한 공론이라니요?! 어찌..!
중종 (버럭 연상위에 쌓인 상소문들을 신료들
쪽으로 와르르 내던지며) 허면 온갖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중전을 폐위시키라
고 주청한 이 상소들이 사특한 공론이
아니란 말인가?!
일동 ...!
중종 경들은 과인의 작은처남이 백아무개한테
받은 삼만량을 세자를 폐하고 장차 중전
께서 생산하실 대군을 보위에 올리려는
역심의 자금이라 하였다!
홍경주 하오나, 그 일은 윤승후관이 자복을
하였는바..
중종 그 입 다물라! 어찌 삼십만량, 삼백만량
의 뇌물을 받아 챙긴자들의 입에서 그런
망발을 내뱉을 수 있는가?!
홍경주 예에? 그 무슨..?
중종 (연상서랍에서 치부책을 꺼내들며) 경들
은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일동 (짐작한 듯 충격)...!
김안로(E)(하얗게 질리는) 저, 저 치부책은 분명
내가 도둑맞은...!
중종 이 치부책에는 이 자리에 있는 조정신료
들에 바친 뇌물 액수와 일시 또한 청탁
내용까지 상세히 적혀있소!
남곤, 여유있는 미소가 스치고 나머지는 경악한다.
윤임 하, 하오나 전하, 그 치부책에 적힌 뇌물
등이 조작되었다는...
중종 판부사! 과인이 청탁내역을 철저히 조사
해본 연후에 사실로 드러나면 판부사의
목을 내놓겠는가?!
윤임 (당황하여)..저,전하...
중종 (일동을 돌아보며) 경들은 이 치부책에
적힌 것이 조작된 것이란 간언으로 과인
을 다시한번 기망하려드는것인가?!
일동 ...!
중종 입으로는 청백리를 자처하는 경들이 뒤로
는 어찌 이리도 막대한 청탁뇌물을 받아
챙길 수 있단 말인가?! 이러고도 그대들
이 과인과 종사를 위해 멸사봉공하는 신료
들이라 떠들 수 있단 말인가?!
일동 ...
중종 경들은 부끄럽지 않은가?! 과인 앞에서
뇌물이나 재물 한푼 받은 일이 없음을
맹세하지 않았던가?! 조정이 온통 도적들
소굴이니 과인은 앞으로 누굴 믿고 정사를
펼쳐나갈 수 있단 말인가?!
일동 망극하옵니다!
안당 전하! 치부책에 적힌 명단을 철저히 조사
하시어 시시비비를 명백하게 밝혀내시어
조정의 쇄신을 도모하심이 가할줄로 사료
되옵니다.
남곤 신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또한 치부책에
이름이 오른자 중에서 지난번 전하의 면전
에서 뇌물을 받은 일이 없다고 맹세한
자들은 군주를 기망한 죄로 엄중히 문책하
심이 가할줄로 사료되옵니다!
홍경주 (일그러지며 남곤을 보는)...!
김안로(E (남곤을 보며) 아니, 저 자가?!
윤비(E) 이 자들이 죽기를 자초하는구먼!
중종 (남곤을 휙-보며) 좌의정은 정녕 뇌물을
받은 일이 없단 말인가?!
남곤 예, 신은 지난번 맹세드린 바와 같이 하늘
을 우러러 티끌만한 부끄러움도 없사옵
니다!
중종 그 입 다물라! (치부책을 남곤의 얼굴에
휙-던져버린다)
남곤 (치부책에 얼굴에 맞고 당황하여) 저,전하
어찌..?!
중종 (가증스럽게 보며) 십수년동안 좌의정이
받아 챙겨 치부한 뇌물이 가장 많거늘
어찌 과인의 면전에서 과인을 기망하려드
는게냐?! 어찌!
남곤 (놀라) 저,전하 그럴 리가 없사옵니다!
그럴 리가...!
남곤(E) (치부책을 펼쳐보다가 경악하는) 아,아니!
이건, 이건 내가 본 그 치부책이 아니야!
(부들부들 떨며) 이게 어찌된 일이냐..
어찌..!
윤비 (싸늘한 미소)...
중종 좌의정, 이래도 발뺌을 하려는가?!
남곤 (방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전하, 신을
죽여주시옵소서! 전하!!
중종 경들이 조정의 공론을 내세워 중전을
폐서인 시키려던 저의가 무엇인가?!
과인의 눈과 귀를 가려 정치를 농단하려던
뜻이 아닌가?! 이것이 역심 아니면 뭐란
말이냐?! (연상을 와장창 뒤집는다)
일동 (일제히 방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망극하
옵니다.전하.
중종 꼴도 보기 싫다! 물러들 가라!
일동 전하!
홍경주 (흐느끼며) 흐흑..이 늙은이를 버리지 마시
옵소서..버리지 마시옵소서.
중종 물러들 가라 하지 않았는가?!
일동 (일어나는데 방밖으로 나가려는데)...
중종 내 경들의 일을 어찌 처결해야 조정의 기강
을 확립할 수 있을것인지 상량해 볼것이야!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휙-돌려버린다)
김안로(E)(나가려다가 윤비를 돌아보는) 이것이
중전께서 노리신 것이었소이까?!
윤비(E) (김안로를 쏘아보는) 그래 내 네놈부터 쳐
없앨 것이야!
김안로(E)(마주 쏘아보며) 그래, 어차피 이판 저판
죽을판이니 내 못할 짓이 없을터! 어디
두고보시오!
S#24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흡족한 표정으로 심정과 차를 마시고 있다.
경빈 전하께오서 치부책을 펼쳐보이시었을테니
지금쯤 조정이 발칵 뒤집어 졌을겝니다!
호호호!
심정 예, 그럴 것이옵니다.
경빈 전하께오선 치부책에 오르지 않은 좌의정
과 화천군대감에게 막중한 책임을 맡기실
게 자명할것입니다. 그리되면 화천군께서
도 정승반열에 오르시겠지요.
심정 황감하옵니다. 신은 경빈마마와 복성군
마마께 신명을 다 바칠 것이옵니다.
경빈 암요! 좌의정과 화천군께오서 조정권세를
꽉 틀어쥐시어야 합니다! 이제 세자를
둘러싸고 있는 영의정을 비롯하여 판부사
나 김안로가 찍혀져 나가면 아직 어린아이
에 불과한 세자를 폐위시키는 것쯤 무에
어렵겠습니까?
심정 (결연하게 끄덕이는데)
금이(E) (방밖에서) 경빈마마! 좌의정대감 드셨사
옵니다!
경빈 (방문쪽을 보며) 오, 어서 뫼시어라!
금이(E) (방밖에서) 예.
남곤, 방문이 열리면 사색이 된 얼굴로 다급하게
방안으로 들어온다.
남곤 (울상되어 앉으며) 마, 마마, 크,큰일
났사옵니다!
심정 (남곤을 보는)..?
경빈 (영문몰라) 큰일이라니요? 좌의정대감
차근차근 말씀해보세요.
남곤 (낭패한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는)..어허,
이를 어쩐다..?
경빈 (다그치듯 보는)..
S#25 희빈 처소 방 안
홍경주, 울상되어 희빈 앞에 앉아있다.
홍경주 이 늙은 애비를 구명해주실 분은 희빈
마마 한분 뿐이시옵니다.
희빈 (답답한) 이사람이 무슨 힘이 있어서요?
! 아버님.
홍경주 마마께오서 주상전하께 이 애비를 대신
하여 죄를 받겠다고 석고대죄라도 드리
시오면..
희빈 그리 했다가 이사람까지 전하의 진노를
사면 어쩌실겝니까?
홍경주 마마, 하오면 이 애비를 버리실 작정이
시옵니까?
희빈 이사람도 답답하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버님 말씀만 믿고 교태전에 들어갈
날만 꿈에 부풀어 있다가 이 무슨 날
벼락입니까?! 어찌 뇌물을 받으시어
일을 이지경으로 만드신 것입니까?
어찌요?!
홍경주 ..마마를 뵈올 낯이 없사옵니다..
하오나..그 재물은 마마를 교태전에
밀어올릴 자금으로..
희빈 (짜증스럽게) 예! 예! 이사람이 아버님
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손을 쓸테니
이만 퇴궐하세요.
홍경주 하오면 이 애비는 희빈마마만 믿고
물러가겠사옵니다.(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면)
희빈 (연상위에 있던 책을 휙-내친다)
S#26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윤임과 김안로를놀란 눈으로 보며
말한다.
자순대비 허어, 치부책이라니요?! 허면 희락당대감
과 판부사대감 두분께서도 백아무개의
뇌물을 받으시었단 말씀이오?!
김안로,윤임 망극하옵니다..
김안로 하오나 개인의 영달을 위해 댓가성으로
받은 은자는 아니옵니다.
자순대비 그래도 그렇지요! 허어, 어찌 이런 일이
?! (버럭) 두분 두분대감께서는 뇌물을
받는 것이 입에 단 당약을 먹는듯해도
종국에 사약과 같은 것임을 모르시었단
말이오?!
김안로 마마, 신들이 입이 있은들 어찌 발명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하오나 이번에 신들
이 찍혀져 나가면 세자저하께오선 고립
무원되시옵니다! 부디 대의를 살피시
옵소서!
윤임 마마, 세자저하 곁에 소신들이 없다면
중전마마께오선 반드시 세자저하를 위해
하실 것이옵니다.
자순대비 그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시는게요?!
중전께오선 세자에게 치부책을 맡긴 연후에 궐을
나가시려 하실만큼 세자를 괴이시는 것이
판명되지 않았소이까?!
김안로 아니옵니다, 잘 살피시어야하옵니다!
중전마마께오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세자
저하를 이용하신 것임을 어찌 모르시
옵니까?!
자순대비 이용하다니요?!
김안로 중전께오서 세자저하의 고사리 손에 치부
책을 쥐어 드린 저의가 무엇이겠사옵니까
?!중전께오서 폐위되어 사가로 나가시어도
세자저하께오서 가지고 계신 치부책이
전하께 전해올려진다면 언젠가는 대궐로
돌아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신 일 아니겠
사옵니까?!
자순대비 설마, 그럴리가요? 이 늙은이는 그리 믿기
지가 않소이다.
윤임 믿어주시옵소서! 대비마마, 두고 보시오면
중전께오선 이번에 반드시 이사람과 희락당
대감을 찍어내기위해 수단과 방도를 가리지
않으실 것이옵니다. 대비마마께오서 우리
두사람을 지켜주시어 세자저하의 안일을
도모하시옵소서!
자순대비 (생각하는)..음.
S#27 편전 방 안
중종과 윤비, 찻상을 놓고 마주 앉아있다.
중종 중전께서는 조정과 종사를 위해 폐서인은
물론이고 가문의 멸문지화까지 묵묵히
감수하시려 드셨는데..조정신료란 자들이
죄를 피하고자 한심한 작태를 보이다니..
이나라 장래가 참으로 암담하구려.
윤비 ..
중종 (윤비의 손을 맞쥐며) 중전, 중전께서
항상 과인의 곁에서 충언을 하여 과인의
닫힌 귀를 열고 감긴 눈을 뜨이게 해주
시구려. 과인은 중전을 믿으리다.
윤비 황감하옵니다. 전하.
중종 헌데 중전께서 이 치부책을 어찌 손에
넣으신 것이오?
윤비 그 치부책은 난정이가 신첩에게 전한
것이옵니다.
중종 난정이라면 작은 처남의 부실아니오?
윤비 예, 그러하옵니다. 난정이 말에 따르면
한 사람이 목숨을 걸고 치부책을 손에
넣은 것이라 하였사옵니다.
중종 (끄덕이며) 그래요?..헌데 과인은 그것
도 모르고 두 번 다시 입궐할 시에는
능지처참 할 것이라 했구려.
윤비 난정이가 신분은 천하여도 사람됨이 큰
아이오니 전하의 마음을 능히 헤아릴
것이옵니다. 난정이를 어여삐 여겨주시
옵소서.
중종 ..그래요..과인이 사람보는 눈이 흐렸
던 것 같소. 내 아침마다 소세를 할때
눈부터 닦으리다.하하하.
윤비 (함박 웃음을 짓는)..
S#28 난정모 방 안
난정, 앞에 선 길상을 놀란 눈으로 본다.
난정 뭐라? 서방님께오서 금부에서 방면되
시었어?
길상 그래, 나으리께오선 부원군과 큰서방님
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시었다.
난정 (환하게 펴지며) 허면 분명 중전마마께
오서 갖바치 아저씨가 써드린 글귀대로
일을 성사시키신 것이야.
길상 ('갖바치?')...?
난정 내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야..(일어나
쓰개치마를 집어든다)
길상 난정아! 몸도 성치 않은데 어딜 가려는
게냐?
난정 서방님의 심신이 어떠하신지내 눈으로
봐야겠어!(방밖으로 나간다)
길상 ...!
S#29 동 난정모 방 안
난정, 방문을 열고 급하게 나온다.
모린, 부엌에서 죽그릇을 들고 나오는데
난정 모린아, 내 급히 다녀올때가 있으니
넌 기방으로 돌아가 있어. (대문 밖으
로 나간다)
모린 (그 뒤를 따르며) 아씨...
길상 (방문을 열고 나오다 그 소리를 듣고
모린을 보는)...?!
모린 (길상을 보고 시선을 피하며 부엌쪽
으로 들어가버린다)..
길상 (모린이 간 쪽을 보며 벙어리가 아니
었구나)..
S#30 윤원형 집 안채 큰 사랑채 외경
배천댁과 탄실, 마당에 서있다.
김씨(E) (방안에서) 아버님, 좀 어떠하시
옵니까?
S#31 동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방 안
윤지임, 자리에 누워있고 김씨가 그 앞에 탕약
사발을 놓고 앉아있다.
윤원로, 멀쩡한 듯 그 옆에 앉아있다.
윤지임 나하고 원로는 문초를 받자마자 토설
을 하여 이만 하지만 네 서방이 걱정
이로구나.
윤원로 아버님, 심려마시옵소서..원형이도
조상님의 피를 받아 근골이오니 몇
달 누워서 장독만 빠지면 훨훨 털고
일어날 것이옵니다.
윤지임 (끄덕이며) 그래..의원말로는 원형이
가 뼈를 상하진 않았다니 불행중 다행
이지 뭐냐?
윤원로 제수씨, 원형이가 걱정될텐데 얼른
작은 사랑으로 건너가 보시오.
김씨 ...
윤지임 그래 나가보거라, 며늘아.
김씨 예, 아버님...(탕약 사발을 들고 일어
서는데)
윤지임 며늘아, 네 서방, 중전마마를 위해서
사흘밤낮 문초를 받으면서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내 자식이지만 참으로 장한
일을 한게다. 그것만 잊지 말아라.
김씨 예..(방문 밖으로 나간다)
S#32 동 윤원형 안채 큰사랑채 마당
김씨, 탕약사발을 들고 마당으로 내려선다.
김씨, 탄실에게 약사발을 건네주고 작은 사랑채
쪽으로 간다.
S#33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안
윤원형, 피멍이 든 얼굴로 신음을 흘리며
누워있다.
임서방, 대야에 물적인 수건을 짜낸 연후에
윤원형 얼굴의 식은땀을 닦아주고 있다.
김씨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임서방 (일어서며) 아씨, 오십니까요?
김씨 (윤원형 옆에 앉으며) 내가 할테니
자넨 나가보게.
임서방 예, 아씨. (방밖으로 나간다)
김씨 (윤원형의 얼굴을 내려다 보는)..
윤원형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내는)..
김씨(E) (눈물 글썽하며) 서방님이 이리되신
것이 소첩의 죄인 듯 싶어 서방님을
뵈올 낯이 없사옵니다. (울먹)..
소첩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윤원형 (헛소리)..괜찮다..난 괜찮아..
난정아..내 너를..버리지는.. 않을
것이야..
김씨 (충격으로 굳는)..!
윤원형 ..난정아..난정아..어딜 가는게냐..
김씨 (서글픔에 눈물이 주르르 떨어지는)
..서방님..
임서방(E)(방밖에서) 아씨, 작은 아씨께오서
오셨습니다요.
김씨 (흠짓) 난정이가? (옷고름으로 눈물
을 찍어내고 일어선다)
S#34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밖 마당
난정,임서방 뒤에 서있고 배천댁과 탄실,
난정을 힐끔 노려보고 섰다.
김씨, 방문을 열고 나오는데
난정 (다급하게) 아우님, 내 서방님께오
선 어떠 하시오?
김씨 ('내 서방님?' 못마땅하지만) 의원
이 진맥을 한 연후에 약을 드시고
지금은 주무시네. 허니 다음에
찾아 뵙게나.
난정 그리는 못하오!
김씨 뭐라?
난정 아우님! 서방님께오서 금부에서
방면되신게 누구 덕분인지 잊으
셨소? 헌데 어찌 이사람의 공도
모르고 지아비 얼굴도 못뵙게 하시
려는게요?
김씨 (보다가)..지금은 만나뵈어도 서방
님께오서 사람을 알아보시지 못하
시네.
난정 못 알아보시어도 좋소. 서방님께오
서 무사하신 것을 내 두눈으로 확인
하기 전까지는 내 이 자리에서 한발
짝도 움직이지 않을것이오!
김씨 (보는)...
난정 (노려보는)..
김씨 좋네. (비켜서며) 들어가게나.
난정 (급하게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들어
간다)
김씨 (그 뒤를 따라들어간다)
S#35 동 윤원형 작은 사랑채 방 안
난정,방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윤원형을 보고
눈물을 터뜨린다.
난정 (윤원형 옆에 털썩 앉으며) 서방님!
김씨 (방안으로 들어서며) 자네 어찌
이러는가? 이럴것이면 당장 나가게.
난정 (윤원형의 손을 잡으며) 서방님,
눈좀 떠보시어요!소첩, 난정이옵
니다. 소첩이 왔사오니 눈 좀 떠
보시옵소서!
김씨 자네 어찌 이러는가? 이럴것이면
당장 나가게!
난정 (아랑곳 않고) 서방님! 서방님!
윤원형 (어렴풋하게 눈을 뜨고 보며)..
난정아..
난정 서방님, 소첩을 알아보시겠사옵
니까?
김씨 (충격)..!
윤원형 (김씨를 의식 못하고 미소) 암, 내
지옥에 있단 한들 난정이 네 얼굴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느냐?
난정 (윤원형에게 안기며) 서방님! 서방님!
김씨 (서러움에 방문을 열고 나간다)..
S#36 동 방 밖 작은 사랑채 마당
김씨, 방밖으로 나와 마당으로 급하게 내려
선다.김씨의 눈에서 눈물이 핑 돈다.
배천댁 아씨, 어찌 그러시옵니까?
김씨 아닐세. (초당쪽으로 급하게 걸어
가는)
배천댁,탄실(그 뒤를 따른다)
S#37 김안로 사랑채 외경
황서방과 박서방이 서있는 모습위로
윤임(E) 예에? 도총관을 움직이라니요?!
S#38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관복을 입은 김안로와 윤임이 앉아있다.
윤임 (못마땅하게 보며) 희락당대감,
우리가 파직시킨 도총관에게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이오이까?! 꼭 그리
해야만 하는 것이오이까?
김안로 대감, 구차하더라도 지금은 살아남는
일이 중하옵니다. 우리가 살아남아야
세자저하를 지켜드릴 수가 있사옵니다.
윤임 (참담한) 음..알았소이다. 내 대감의
뜻에 따르리다.
김안로 하시가 급하옵니다. 이사람은 다시
입궐할테니 대감께오선 이길로 도총관
댁을 찾아가시옵소서.
윤임 예, 그리하십시다.
김안로와 윤임,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S#39 동 김안로 사랑채 마당
김안로와 윤임, 방문 밖으로 나와 각기 황서방
과 박서방이 신겨주는 신발을 신고 마당으로
내려선다.
박희량, 급하게 뛰어들어온다.
박희량 (앞에 멈춰서며) 대감, 대감!
김안로 자네가 기별도 넣지 않고 어인 일인가?
박희량 대감, 사간원 정언들이 중전마마의
폐위상소를 올린 일로 사헌부에서
감찰이 있을것이라 하온데 시생은 어찌
해야 하옵니까?!
김안로 내 지금은 급하니 다음에 보세나.
(가려는데)
박희량 (막아서며) 대감! 시생 어찌해야 할지
방도를 알려주시옵소서!
윤임 네 이놈! 네 감히 뉘 앞길을 막는
것이냐?! (박희량의 따귀를 찰싹 친다)
박희량 (비명지르며 휘청거리는)..아!
김안로 우리 목숨도 화급에 달려있음인데 내
어찌 자네같은 피라미 걱정까지 할까?!
김안로와 윤임, 황서방과 박서방을 거느리고
대문쪽으로 가버린다.
박희량, 뺨을 쥔채 김안로와 윤임의 뒷모습을
독기서린 눈으로 노려본다.
박희량(E)아니, 저놈들이 미쳤나?!내 저놈들을
...!
S#40 중궁전 앞 마당
경빈과 복성군, 금이와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합문으로 들어온다.
경빈, 잠시 멈춰서서
교태전 현판을 노려보다가 중궁전계단을 오른다.
엄상궁(E 중전마마, 경빈과 복성군 들었사옵니다.
윤비(E) 들라해라.
S#41 동 중궁전 방 안
윤비, 찻잔을 소반위에 내려놓는데
경빈과 복성군,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와
윤비앞에 선다.
윤비 두분 모자께서 어인 일로 중궁전까지
발걸음을 하시었소?
경빈 (미소) 신첩, 중전마마께오서 폐서인의
위급을 넘기시고 다시 교태전에 들어오
신 것을 감축드리러 들었사옵니다.
윤비 감축을 드린다?
경빈 예, 그동안 복성군도 중전마마의 존체
를 걱정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웠사
옵니다. 복성군이 중전마마의 존체 뵙고
싶다고 하여 함께 들었사옵니다.
윤비 복성군, 네 참말 내 걱정을 많이 했더냐?
복성군 예, 어마마마! 소자는 어마마마께오서
참으로 폐서인 당하시었다면 주상전하께
어마마마의 죄없으심을 목숨걸고 진언드
리려고 하였사옵니다.
윤비 (미소) 복성군, 네 효심이 참으로 가상
하구나.
복성군 (미소) 황감하옵니다. 어마마마.
경빈 중전마마, 신첩은 이번 일로 중전마마와
신첩의 굳은 신뢰가 맺어졌다고 생각하
옵니다.
윤비 신뢰? 지금 신뢰라고 했는가?
경빈 예, 아옵니다. 중전마마께오서 아직 신첩
을 믿지 못하시어 이사람이 올린 치부책
을 전하께 올리시지 않으시었음을 잘 알
고 있사옵니다.
윤비 경빈, 내게 하고싶은 말을 해보게.
경빈 신첩은 중전마마께오서 신첩에게 지니신
골이 깊은 불신을 불식시켜드리고 싶사
옵니다.
윤비 불신을 불식시켜 주겠다? 허면 나와의
일을 어찌 풀겠다는겐가?
경빈 신첩 중전마마께 감히 간청드리노니 중전
마마께오서 우리 복성군을 양자로 맞아
들이심이 어떠하실런지요?
윤비 (놀라) 뭐라? 양자?!
경빈 예, 그리하오면 중전마마와 신첩은 한
아드님을 두게 되는 것이오니 마마와 신첩
이 등을 돌릴 염려가 없게 될것이 아니
옵니까?
윤비 ...
복성군 중전마마! 소자를 양자로 맞아들여 주시
옵소서! 하오면 소자 성심을 다바쳐 중전
마마께 효를 다할 것이옵니다!
윤비 (웃음이 터지는)..호호호!
경빈,복성군(움찔하여 보는)...
윤비 (웃음 멈추며) 경빈, 참으로 절실했구먼!
금지옥엽으로 키운 복성군을 이사람의
양자로 들일 생각까지 한 것을 보니?!
경빈 마마, 신첩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옵니다!
윤비 (진지하게 변하며) 경빈, 복성군의 마음속
에 이사람에 대한 원한이 아직 가시지 않았
음을 내 알고있음인데 어찌 양자로 들이려
는게냐?! 네 정녕 복성군을 보위에 올리려
는 야심에 눈이 멀어 복성군을 패륜아로
만들 작정까지 한것이냐?!
경빈 마마!
윤비 그 입 다물라!
복성군 (윤비를 간절하게 보며) 어마마마..
윤비 복성군, 네 학문을 익힌 자가 어찌 어미의
삐뚤어진 야심을 바로 잡아주지는 못할망정
어미의 야심에 이리 휘둘리는 것이더냐?!
복성군 마마..소자는..
윤비 당장 물러들 가거라!
경빈 (모욕감에 보며) 마마, 신첩에게 빚을 지신
일을 잊으시었사옵니까?
윤비 빚이라니?!
경빈 신첩이 중전마마를 구명해 드리기 위해
치부책을 바친 일을 잊으시었느냐 이 말씀
이옵니다!
윤비 (연상서랍을 열고 치부책을 경빈앞에
던지는)
가지고 가거라!
경빈 (모욕감에 부들부들 떠는)...
윤비 어서 물러가래두!
경빈 ...
엄상궁(E)(방밖에서) 중전마마 세자저하 드셨사
옵니다.
윤비 오, 어서 뫼시어라!방문이 열리면
세자와 박상궁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경빈과 복성군, 일어서서 세자에게 조아린다.
윤비 세자, 이리 오세요.
세자 (윤비 앞으로 다가오며)
소자, 어마마마께오서 이리 정화하고 계시오니
참으로 기쁘고도 기쁘옵니다.
윤비 (세자를 품에 안으며) 그래요, 모두가
이 어미를 생각하는 세자의 효심 덕분
입니다. 이 에미는 세자가 고마울뿐
입니다.
경빈과 복성군, 윤비와 세자를 노려보다가 휙-
방밖으로 나가버린다.
S#42 대궐 일각
중궁전 앞에 금이와 경빈처소 상궁나인들과
동궁내관과 동궁상궁나인들과 호위별감들이
서있다.
경빈, 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씩씩대며
복성군의 손을 잡고 중궁전에서 나온다.
복성군,중궁전을 나오자마자 경빈의 손을
뿌리치고 어디론가 휙-달려간다.
경빈 (부르는) 복성군! 복성군!
금이 마마, 어쩌지요?
경빈(E) (교태전을 휙 돌아보는 얼굴위로)
중전,그 잘난 위세가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십시다!
경빈, 몸을 돌려 어디론가 가버린다.
S#43 경빈 처소 합문 앞
경빈, 금이와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걸어
오는데 중문앞에 서있던 김안로, 맞은편에서
다가와 경빈앞에 멈춰선다.
경빈 (멈춰서 보며 흠짓놀라) 아,아니,
희락당 대감 아니시오이까?
김안로 경빈마마, 이사람 무례인지는 아오
나 마마께 긴히 여쭐 말씀이 있어
왔사옵니다.
경빈 (노려보는)..
김안로 (보는)...
S#44 난정모 집 마당
난정,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정렴, 툇마루에 앉아있다가 난정을 보고
벌떡 일어선다.
정렴 난정아!
난정 (의외의 등장에 놀라) 아,아니..
여기 어쩐 일이시오?
정렴 (웃음)..내 아버님을 뫼시고 왔다.
난정 아버님이요?!
정윤겸 (방문을 열고 나오며) 난정아,
네 참으로 오랜만이로구나!
난정, 정윤겸을 보며 놀라는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