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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왜 울고 있었더라????


BY 설담 2001-11-20

내나이 사십하고도 언제 셋이되었다. (가끔은 나이도 잊는다.)

건망증하면 할말들이 많을꺼다. 우리 아즈메들...

우리남푠 슬픈듯이 쳐다보는 눈 아니 속눈썹에 홀딱 넘어가

도장 꽉찍은게 벌써 십구년이 되었다.

그런데 이삼년전 부터 결혼기념일을 아슬아슬 묘기부리듯

챙기더니만 드디어 올핸 둘다 새까맣게 잊었다.


그전날 갖고있던 카드 분실신고함서 "저 결혼기념일은요"

하는 아가씨에게 울 남푠 씩씩하게 대답했다. 11월 13일이요

나? 옆에서 "맞어, 맞어. (착하게 기억도 잘하네)" 했다.

근데 그다음날이 13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틀이 지나고 나서 우리딸 티비보다가

"엄마 웬지 중요한 날이 지나간거 같아. 오늘이 며칠이지?"

아뿔싸. 다 지나갔다. 유효기간이 이틀이나 지나 버렸다.


아이고. 한판승부 작가님이 주신 63빌딩 뷔페에서 정말

폼나게 저녁을 먹으려고 여름부터 아끼고 아꼈는데...

우씨---순간 "울 남푠도 늙어가는구나. 나야 원래 아그 둘

수술로 낳고 오락가락해서 자타가 공인하는 사오정에

건망증 여왕이지만 총명이 뚝뚝 떨어지던 우리 서방님이

어느새... 고만 기념일 잊어버린 죄를 모두 사하노라."


*장보러 나갈때 잊어버린다고 메모해서 가라고 해서

열심히 적어 놓고 시장에 가서 그종이 찾으면 현관에 놓구왔다.

*자동차 시동건채 문닫아서 서비스 불르는것 이것도 다반사다.

*냄비는 하도 태워서 이젠 깨끗이 닦는법을 연구하는게 더 빠르다.

*아침에 티비보다 아이 안깨워서 지각하기 일보직전이기 일쑤다.

그동안 사고친건 말로 다 못한다.


우리 남푠하구 신나게 싸우다 (일방적으로 시비걸다)

우리남푠 "그래 그럼 내가 뭘 잘못했는지 얘기해봐라

내 다 고칠테니께" 그럼 울고 불고 신나게 코풀다가

내가 지금 왜? 무엇때문에? 울었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가만 두눈만 멀뚱멀뚱하고있음...

"거봐라, 내 잘못한거 없지?"

그럼 사실 그런거 같다. 이틀쯤 지나면 화낸이유가 다시 생각난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지나버려서 머쓱한걸 에구.


이러다 치매 되는거 아녀?

휴--건망증 아지매들 아지트나 하나 만들까?

서로 위로하구 더 나빠지지않게..(고스톱이나..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