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토요일인데 집에와서 밥먹고 침대에 3-4시간 동안 누워서 공상
만 합니다. 이러기를 1년째.
요즘은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출근하기 전까지 2시간 동안 공상만
합니다. 그야말로 공상입니다.
가끔씩 한숨을 지으며....
돌아가신 아빠 생각을 많이 합니다.
98년에 돌아가셨는데 혹시 엄마도 금방 돌아가실까봐 강박관념
같은게 있습니다. 엄마가 아플까봐 엄마보험도 이것저것 다들고
국민연금도 20만원씩 내드리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엄마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우는 적도 많이 있었습
니다. 이건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엄마한데 전화해서 엄마 목소리 들으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러곤 합니다. 일하다가도.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 그 사람이 좋거나 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단지 연민. 그야말로 연민입니다.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정도 많고... 그래서 싫은 것입니다.
우리 아빠가 너무나 정이 많고 남주는 것을 좋아해서 우리 형제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상대방이 싫다고 거부하는 데에도 주는 사람.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 아빠를 착하고 우습게 보았거든요.
이 사람도 그런 면에서 비슷해요.
이 사람도 남들한테 "바르게 살라"는 좋은 이야기만 하고 그래서 너
무 짜증이 납니다.
우스워 보여요. 착한 사람이... 그래서 싫습니다.
단지 이 사람을 보면 우리 아빠도 저 나이에 저런 모습으로 사셨을텐
데 하면서 연민이 느껴집니다.
정말 좋아하는 마음은 없고 인간으로서 느끼는 연민입니다.
전 30살. 그 사람은 39살이거든요.
남들은 저를 굉장히 활달하고 호탕하고 작은 일에 신경쓰는 사람으
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 친구들한데 하면 의외라고 할 것입니다.
전 옛날부터 정서적으로 불만했던 것 같습니다.
조용하게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가만히 있으면 심장이 뛰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요즘 회사에서는 일하기가 싫어서 멍청하게 쓸데없는 생각만 하다가
옵니다.
이러다가는 회사에서도 거의 잘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사에서조차 멍하게 하루하루를 보낸게 벌써 2년이 다되어 갑니다
의욕도 없고 항상 "내가 왜 이자리에 있나"하는 생각만 자꾸 합니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 같은 날에는 혼자서 백화점가서 쇼핑을 하거나 합
니다.
그리 큰 금액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물건을 삽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니 혼자 있기보다는 자꾸 친구들을 만나서
위로를 받으려고 하다보니 나가는 비용도 좀 됩니다.
여행을 다니면 위로가 될까하고 작년에 차를 사서 지방을 좀 다녔습니
다. 하지만 그때뿐 며칠 지나도 공허감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 일 하면서 저 생각하고 그럽니다
공허감이 무엇때문이지 모르겠습니다.
장기간 이동하는 것과 운전할 때가 좋습니다.
그 동안에 공상을 할 수 있으니까.
누가 나를 국민학생처럼 내 생활에 "이렇게 이렇게 해라"라고 계획을
짜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제가 알아서 생활하는게 너무 싫습니다.
제가 판단하고 계획해야 하는게... 힘듭니다.
누가 내 생활을 지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전 마음이 약한 편이라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못합니다.
전에 남자친구에게도 그랬고, 아마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한테도 그렇
게 될 것 같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 심장이 쿵쿵거리고 두통이 생깁니다.
말하고 나면 "이 말을 괜히 했나"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마음이 여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면 좀 나아질까요.
왜 저랑 만나게 되는 사람은 너무나 착해서 사람들이 우습게 보는 사
람만 만나게 되는지. 짜증이 납니다.
괜히 착한 사람이 말하면 답답하고 무시하게 됩니다.
저 왜 이럴까요.
그냥 두서없이 주절이 주절이 올렸습니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