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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가 덜깬거 맞다니까


BY 정마담 2001-11-28

애 하나 쑴풍 빼고나니 치매란 말이 왜그리 친근하게 느껴지는지,때는 어언 2년전~ 밤벌레같이생긴 아들놈 하나 낳았지.성질 급하고 참을성없는 내가 당연히 순산못했지 3센티 진행되었을때 도저히 못참고 수술했다니 다들 웃더군.근데 그것이 문제가 아니였어 비싼 돈주고 낳은 놈이 별나기는 왜그리 별난지 내뱃속에서 저런게 나왔다니 ! 하여튼 백일 조금 지나기까지 친정엄마랑 나랑 시껍똥갑했어.4개월정도되니 그래도 좀살만하데 근데 문제는 내 건망증이 점점 지나쳐 끝장난거야 열거할래니 생각도 다 안난다 어쩜 그렇게 내가 금방한것도 그렇게 까맣게 잊어먹고 생소하게 느껴지는지.어제는 마그넷가서 보름치 장을 봤어 보따리가 다섯개쯤되었지 차에서 짐부터 먼저내려 엘리베이터앞에같다놓고 아들놈 데려왔지 근데 고맙게도 누군가 엘리베이터를잡아주고 있는거라 너무 고마워서 후다닥 다같고 탔지 집에와서 생선이니고기니 정리하고보니까 야채만 담은 봉지가 없는기라 암만 생각해도 엘리베이터 앞에 빠뜨린것같아 가보니 누가 벌써 집어 간거야 아들데리고 오는사이 집어갔나 별생각 다하다 보니 슬슬 화가나잖아 어떤 빌어묵을년이 남 장봐논걸 낼름 집어가 온갖욕 다하며 마침퇴근한신랑한테 화풀이도 좀하며 하루를 끝냈지 아침이되었어 신랑 밥안칠려고 다용도실문을열었더니 왠 낯익은 야채봉지 "어!이거 누가 같다놨지?나는 아닌데... 씻고나오다 사태파악한신랑 왈 "마취 덜깬거 맞다니까" 정말 수술할때 마취가 덜깼나~ 난정말 거기다 넣은적 없는데 말이다 맹장수술까지해서 쌍칼이니까 좀더 심할수도있지뭐~ 서글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