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준형 "무를 갈다보니 어느새 스타됐죠"
‘무를 가는 남자’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그가 간 무만 해도 1600여개.요즘 무 시세(약 1000원)로 따지면 약 160만원어치다.속어로 ‘한 무’한다.
개그맨 박준형(27) 얘기다.그는 현재 K2TV ‘개그콘서트’에서 ‘무를 가는 남자’로 통한다.
그가 무를 갈게 된 동기가 재미있다.한번은 어머니가 김장을 하는데 무채라도 썰어드리려 했다.심심풀이로 무를 한번 갈아봤다.어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웃자 순간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무를 가는 데는 구강 구조도 한몫했다.개그맨 서세원처럼 앞니가 돌출형인 데다 앞쪽으로 좀 뻐드러졌다.99년 1월께부터 대학로에서 ‘배꼽빼리아 개그콘서트’를 공연하고 있는데 무갈기 원조가 여기다.주중에는 1회,주말에는 3회씩 공연하니 지금까지 간 무가 무려 1600여개다.그는 무를 갈 때면 ‘무아지경’에 빠진다고 한다.
요즘에는 ‘개그콘서트’에서 수박을 갈고 있다.수박갈기는 무갈기보다 10배 정도 어렵다.게다가 수박이 제철이 아닌지라 수박 한통에 1만5000원 정도한다.소품비가 많이 든다고 투덜투덜이다.
무언가 더 갈아볼 것이 없나 알아보기 위해 호박,멜론 등을 구입해 모든걸 갈아본다.훗날 야자를 갈아볼 생각도 한다(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다).
별명은 마이콜,들쥐다.별명처럼 박준형은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2001’ 코너에서 마이콜로 나와 개그 사자성어를 선보이고 있다.
박준형은 예쁘장하게 생긴 이승환,100여가지 소리를 내는 정종철과 ‘갈갈이 삼형제’ 코너를 맡아 요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황희창기자 teehe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