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국에서 아이를 학교보내고 있는 엄마입니다.
주변에서들 아이를 보내겠다고 많이 물어와요.
조기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 생각은요, 그냥 외국생활 한번 해보게 하려는 것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진학과 장래를 생각한다면 몇가지를 고려하셔야 할 것 같아요.
첫번째로 아이교육을 전담할 사람...영어가 되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저희 같은 경우(미국은 또 다를지 모르지만) 한국처럼 돈봉투 날리는 치마바람은 없지만 엄마들이 학교의 각종 일에 파트타임으로 참여하는 것이 선생님들의 아이 인지도에 영향을 많이 미쳐서, 그렇지 못한 엄마의 아이는 상대적으로 관심권밖이 된답니다.
글고, 아이를 학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부터, 예체능이라도 하나 하면 다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어떤땐 엄마가 하루종일 애 실어나르다 말아요.
한국처럼 혼자 가고, 봉고차 와서 실어가는 것이 없어요.
그리고 아이의 학습과제를 집에서 같이 지도해주지 못하면 아이가 학교에서 따라가지를 못해요. 책읽는 것부터 일일히 누가 지도해줘야 해요. 특히 초등학생이고 영어가 안되는 경우는 더 심하지요.
둘째는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심한 혼란이 올 수 있어요.
제 딸아이의 반 친구들 사이에도 엄마나 아빠가 두번 세번째 결혼한 경우도 많고(이혼이나 재혼을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라, 많은 서양사람들이 너무 쉽게 이혼을 하기 때문에요.), 엄마가 미혼모이거나, 심지어 동성애자 가정에서 입양한 아이도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정에 때한 가치관의 혼란이 생길 수 있어요.
십대들의 성적 문란도 상상을 초월하고, 10대가 아이 낳는 것도 뭐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닌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랄것을 생각하셔야 해요.
또 각종 마약에 노출될 가능성도 한국보다 훨씬 높구요.
결국 누군가 아이교육을 전담할 상황이 안되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자라는지에 대해 책임지기가 어려워요.
우리아이는 잘 자랄것이란 기대가 물론 누구나 있지요.
하지만 개구리 튀는 방향처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아이들 자라는 것 아닐까요.
전 TV프로그램도 절대 아이들끼리 못보게 해요.
반드시 제가 같이 있거나, 확실한 어린이 프로아니면 못보게 한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사와 장면들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나와요.
실제로 주변사람 중에도 어렸을때부터 각종 성적유린을 당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것도 힘겨울 때가 있어요.
제가 지금 글을 더 쓰기가 어려운데.....
암튼 저흰 아이들 교육때문에 빨리 한국으로 들어갈 생각이어요.
좋은 대학 못가도 좋으니 정상적(?)으로만 자라줘도 고맙다는 생각을 외국생활 몇년을 하며 터득했어요.
한국에서도 많은 위험과 노출이 있지만, 서양 몇개 나라에서 살아본 저희 부부의 결론, 그래도 아직 한국이 안전(?)지대다!!!!
이 돈으로 좋은 학원보내서 대학이라도 들어가면 그땐 어느정도 가치관이 형성될 때니까 그때 다시 외국을 고려하자...
이러고 있어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아 참, 저희언니 기어코 애들 데리고 조기유학 떠나겠다고해서 제가 언니보고, 언니가 1년이상 영어공부해서 어느정도 의사소통이라도 되면 반드시 언니가 같이 데리고 나오라고 했어요.
전 책임 못진다구요. 여기도 가디언도 있고, 친척집에 맡기는 아이들도 많은데 글쎄요...
암튼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