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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바보아냐?


BY 효비니 2001-12-21

이제 27개월이 되는 우리딸 얘기입니다.

막 나서부터 한번울면 넘어갈듯이 그칠줄을 모르더니만 자라면서도 한번 수틀리면 주위사람들의 두손두발을 다들게 만드는 대책없는 꼴통이지요. 설치는 애들이 건강하고 똑똑하다더니(힘든 부모를 위로하려는 얘기인지는 몰라도) 우리 딸은 말문도 일찍 터져 못하는 말이없고 똑똑한 편입니다.

그날밤도 여느때처럼 전 밀려오는 졸음을 쏟으며 집안의 불을 다끄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애를 재웠습니다.

딸(잠이와서) : 우윳병 주세요
엄마(안주려고) : 밖에 야옹이 있어서 무서워, 아유 무서워
딸(때쓰며) : 우웃병 주세요오.
엄마 : 엄마가 옛날얘기 해주께, 옛날에 옛날에 어쩌구~~

그러다 어떻게 딸이 잠이 들었습니다. 난 잠든 아이를 바닥에 바로 눕히고(잠버릇이 워낙 고약해서 침대에서 몇번 떨어져 울고불고 한 전력이 있는지라 왠만하면 바닥에 재웁니다.) 남편과 나는 침대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녁 딸이 잠에서 문득 깨었나봅니다.

분명 어젯밤 침대에서 잠이 들었었는데 바닥에 누워있다니...
딸은 잠이 덜깬채로 엉엉 웁니다.
"앙앙~~ 침대서 널?다(떨어?병? 앙앙~~"

우리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얘 바보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