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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무언가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하며


BY psjh21 2002-01-28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답니다.
제주도로 이사온지는 반년이 되었지요. 신랑이 제주로 발령이 나서
어떨결에 우리식구는 제주도 섬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저 막막하고 아는사람 하나없이 어떻게 사나 싶었는데
시간은 흘러 흘러 반년을 살았고, 앞으로 몇년을 살런진 미지수지만..
아직까지 제주엔 친구 한명없고 29개월된 딸 또한 같이 노는
아이가 없어서 항상 심심해 하지요.
이렇게 날마다 두 모녀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면서 지내노라니
아이에게도 짜증을 자주 내게되고, 아이또한 엄마 밖에 모르더군요
정말 요샌 소리지르기 대장이된 우리 두모녀
신랑은 우리 둘이 똑같다고 핀잔을 주지만, 어쩔땐 그런 신랑이
더 얄미워 진답니다.
여행지로서는 정말 아름답고 좋은곳이 되지만 내가 막상 터잡고
살려드니 제주라는 곳에 적응 안되더라구요
교통편도 불편해서 어디라도 나갈려면 택시타야 하고, 주말만 기다렸다 남편을 따라 다녀하는 번거로움도 생기고...
정말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싶고 ,
내 발로 뚜벅 뚜벅 걸어서 가고 싶은 곳도 가고싶고,
맛있는 것도 찾아다니며 먹고 싶은데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으니
항상 마음이 답답하고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전번주엔 갑자기 배가 아파 급성맹장으로 맹장수술을 받았는데
친척한명 없으니 이건 남편이나 저나 아이나 셋 모두 고생이더라구요
그리고 한숨만 나오면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것인지
정말 원초적인 생각만 계속 들게 되고...
암튼 전 이렇게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유배아닌 유배생활을
톡톡히 치르고 있답니다.
지금은 아이가 잠이 들어 자고 있지만, 내일이면 우리 두모녀
또다시 전쟁이 시작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