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20개월이 될 무렵에 실직자 무료 교육의 일환으로 CAD
를 가르쳐 준다길래. 애 보기도 힘들고 해서 놀이방에 맏기고
학원에 다녔습니다. 여기 제가 사는 동네는 공단 지역이라서
일자리가 참 많아요. 노는 주부 들도 거의 없구요.
하다 못해서 집에서 부업이라도 한답니다. 하여간에 6개월교육을
받고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애가 너무 너무 눈에 밟혀서 죽겠더
라구요. 지금 전 사표를 쓰고 후임자가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6개월 만에 그만 두는 회사 이지만 이 사회의 편견은 주부를 직원
으로 채용하는 회사에서도 있더군요. 일단 주부를 써 보지만
나쁜 점만 보이는 거지요. 저는 출 퇴근 을 지킬수 밖에 없었어요.
이말이 무슨 뜻이냐구요. 칼 출근 칼 퇴근 했다는 거지요.
회사에서는 맘에 들이 않았나봐요. 좀 일찍 나와서 사무실 청소도
했으면 좋겠구. 물론 했지요. 사장 퇴근 할때 퇴근 했으면
하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제가 사표를 쓰게 된건
토요일 이었어요. 전 도면 그리는 일을 하고 있었고 시간은 12시
가 좀 넘었더군요.(여기는 토요일은 12시 30까지가 근무시간임)
아주 열심히 그려서 보시라구 갔다 줬더니. 여기 저기 수정 볼 부분
을 체크하고 다시 주더군요. 점심 시간이니까 밥 시킨다길래
집에 가서 먹겠습니다. 그랬죠. 그랬더니 사장이 그러더군요.
"아! 신연정씨는 집에 가서 애 젖 줘야지." 하는거예요.
아 관두자... 그래 관두자 했지요.
사람에 치이니까 이제는 집이 그립더군요.
여러분 직장 잡을때 이왕이면 주부가 많은 곳으로 가라고 하고
싶어요. 공장도 좋고 마트도 좋고 서로 의지 하면서 일하는
곳이 저희 주부들에게는 좋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