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바람이 코끝을 알싸하니 간지럽히는 오늘 추운 기운만큼이나 햇살은 어찌그리 따스하게 내리 쬐이던지.... 사춘기기도 아닌데 왠지 어디로 훌쩍 가고픈 맘은 아마 제가 철이 없는 탓이 아닐까....^^ 그 햇살과 왠지 모를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냥 밖으로 나왔담니다... 딱히 갈데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는데 그냥 그렇게 언젠가 남편과 함께 가본 카페를 기억하고 무작정 갔었지요...누가 기다리기라도 할것같은 바쁜 걸음으로.... 카페문을 열고 자리를 잡고 앉아 이리저리 둘러보니 예쁜연인들은 평일에도 왜 그리 많은지... 이름모를 쥬스한잔 시켜 놓고 오고가는 차를바라보면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왠지 모를 초라함이 나를 감싸더라구요^^ 언제부터인가 아줌마라는 소리가 어색하지 않고 애들의 이름이 나의 호칭이 되어도 어색하지 않고 .. 그래도 요즘 요행하는 노래가 더 듣기 좋고 젊은 연인들을 보면 오래전 연애 시절이 어제 처럼 기억되는데.... 그렇게 쥬스를 다 마시고 자리를 일어 서면서 자격지심인지 종업원의 의문스런 눈빛을 뒤로하고 돌아왔담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조용한 카페에서 나만의 시간 그런데 말이죠 오늘제가 그리도 그리던 시간을 가졌는데 그카페를 뒤로하고 나오면서 왠지 모르게 쓴 웃음이 나오는건 왜 일까요.... 오늘 저의 잠깐의 외출은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으렴니다....나만의 잠깐의 낭만이라 이름할까요? 아님 아줌마의 주책이라 할까요?^^ 내일은 오늘 보다 나은 하루를 보내렴니다 . 아무리 햇살이 날 유혹해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