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분은 늘 그자리에 있는듯 없는듯 굽은허리하시고 계셨던 모습! 어눌한 말투로 가족중 누군가 외출했다 돌아오면 빵사왔냐고 물어보시던 그 할아버지... 워낙외소한 체격이라 우리 형제들은 쪼그만하다해서 사투리섞어 쪼꼬할아버지라고 불렀던 그 할아버지 태어날때부터 내 옆에 우리 옆에 존재하고 계셨기에 촌수에 관심갖어 본적없이 그렇게 같이 살아온 그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께서 여든가까이 되신 지금 몸져누우셨다.
태어날때부터 중증은 아니지만 장애를 갖고 태어나셔서 이제야 헤아려보니 나와 5촌관계이신 할아버지 그런관계로 자식도 없이 누군가 돌봐줄 사람없어 지금껏 우리 친정어머니께서 쭉 돌봐오셨다.
그래도 이날 이때껏 아니 바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수북히 담긴 밥한그릇 다 드실정도로 식사량은 좋으셨는데 갑자기 정신을 놓으셔 쓰러지시더니 결국 곡기마져 끊으시고 물도 드시지 못하신단다.
워낙 아이같이 과자나 빵을 좋아하셔 그런것들을 사오면 늘 한두봉지씩 챙겨드리곤 했었는데 결혼후 가끔 들른 친정에서 뵙는 할아버지 "빵사왔니"? 물으시면 그냥 웃고 말았지
결혼3년동안 왜 그렇게 무심했는지 할아버지 좋아하시는 빵을 한번도 사다드리질 않았으니 어쩜 좋은가? 지금에야 후회한들 무슨소용있으랴만 내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제발 할아버지께서 쾌차하셨으면 좋겠는데 얼마간에 시간을 저에게 주셨으면 좋겠는데...기력이 쇠하셔서 사람도 알아보질 못하시고 아픔만 커간다.
생각만하면 가슴이 미어져 잠을 이룰수가 없다.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돌아가시게 된다면 부디 좋은곳 가셨으면 진심으로 바라는 맘이고 툭툭털고 일어나 주신다면 남은 동안 효도할것이다.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당신에 자리가 이렇게 큰줄 몰랐습니다.
쪼꼬 할아버지!! 할아버지!! 사랑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