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봄에 있었던 웃지못할 사연하나 보냅니다.
날씨가 화창한 그날
제 친구네 가족과 저희가족이 함께 가족소풍을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가는 가족소풍 설레이는 마음에서인지 아님 도시락을
준비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인지
전 토요일저녁부터 남편과 아들이 고이잠든방에서 엎치락 뒷치락..
거리다 온밤을 훌러덩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닌새벽에 왠 치킨의 울음소리....[꼬끼~오][꼬끼~오]
이게 뭔일이예요. 서울 주택가의 중심지에서 치킨의 울음소리라니....
그래서 슬그머니 일어나 주방으로 나갔습니다.
방문을 스르르 조심스레 닫고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4시가 넘었더군요.
저놈의 치킨이 미쳤나.... 6시도아닌 4시에 울어서 저를 헷갈리게
하더군요
하여튼 그날 범상치가 않았습니다.
죽어도 잠은 오지않고해서 [에라 모르겠다. 도시락 준비나하자] 하고 예쁜모양의 김초밥과 주먹밥, 김치볶음김밥등...
또 아이들 간식준비까지 하고 나니 오전7시가 됐더군요...
슬슬 소풍갈 준비로 단장 할려고 씻고 화장품을 가지러 안방문을 여는순간...
누워있던 17개월된 아들녀석이 "엄마"하며 벌떡 일어나 저에게로 오는것이 아니여요.
맨날 정오가 가까워져야만 일어나던 아들이 일어나다니...
오늘 뭔일들이 이렇게 꼬이는지 그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화장을 아주 신중히 신중히 하고있는데...아들이 옆에서 꼼지락꼼지락 거리더니만 트윈케익을 '"뚝" 하고
떨어뜨려 아끼고 아끼던 화장품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화가나던지... [너 아빠한테가~~~~~] 하고 소리를 쳤죠...
자고있던 남편이 아들을 부르더군요...
[너 왜 성질나쁜 엄마 아침부터 건드렸어?] "아빠랑 누워있자"
그사이 저는 화장을 마치고 아들과함께 소풍갈 체비를 다했죠.
그런데...머리에 젤을 잔뜩바른 남편이 그러더군요 [나 뭐 입구나가?]
그래서 전 남편의 캐주얼 정장바지를 다려서 입으라며 내밀었어요.
외출준비가 끝나고 나가려는데... 아니 왠 짐이 이렇게 많은 거예요..?
세상에 가방이며 보따리까지 두개씩이나.... 하여튼 여차여차 약속장소로 전철을 타고 갔죠...
가서 친구네를 보니 우리짐 만만치 않더군요...
그쪽은 아이들이 둘이고 짐까지 들었으니 볼만하데요...
그렇게 우린 대공원을 향해 과천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드디어 과천 대공원에 도착 전철역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은 유난히 햇빛이 내려쬐더군요.
그래서 가방안에 있던 썬그라스를 꺼내어 썼죠...
친구네가 쳐다보며 웃데요.. 그래도 난 아랑곳하지않고 열심히 남편뒤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친구네도 썬그라스를 끼더군요.
아까 웃음은 [너만있냐? 우리도 있다라는 의미의 웃음?]
그래 우리가 언제 썬그라스 끼고 외출해보냐? 하는 생각에 맘껏 뽐내며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구경하는데.....어디에선가 콧끝을 톡 쏘는 퀘퀘한 냄새가 나는거예요......
그 냄새는 이름하여~ 동물원 주인들의 [으~응]냄시였습니다.
그 지독한 냄새에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않고 그져 신기해만 하고 있더군요..
동물을 손으로 가르키며 함박웃음도짓고 말이죠
그 해맑은 아이들을보며 저도 냄새에 익숙해져 갈때쯤
남편은 아들에게 기린을 보여준다며 유모차에서 아들을 끌어 안더군요
전 빈 유모차를 끌며 남편과 아들뒤를 졸졸 따라다녔죠...
그러다 제가잠시 유모차를 정리하던도중
첫번째 사고가 드디어 터지고 말았습니다.
밴치의자에 혼자 올라섰던 아들이 헛발을 딪는 바람에 바닥으로
떨어질뻔 한걸남편이 발견하고 다급히 아들을 잡느라
돌이킬수없는 참변이 일어나고 만 것입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남편이 아들과함께 저를 기다리며 저를 바라보고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들을 안고있던 남편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가더군요.
그리고는 저보고 빨리와서 바지뒤에좀 봐달래요 전 얼른 남편의 뒤쪽으로가서 뒤를봤죠...그런데 이게왠일입니까?
남편의 바지가 10cm이상이나 쩌~억 하고 찢어져서 입을 벌리고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제 친구는 옆에서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고있었어요.
모든 상황을 지켜본 제 친구...
그렇게 웃음을 참지 못하며 자초지경을 이야기 해주는데...
저또한..참을수 없을만큼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런 저를 보며 남편이 슬슬 화를 내더라구요.[빨리 어떻게 좀 해봐]
애타는 남편을 뒤로 하고 전 지갑만 들고 우리가 올라오던 길을 다시 내려갔습니다.
매점들과 약국을 들러봐도 실과바늘은 없다더군요...
그런데....약국아저씨가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옆에 미아보호소에 여자들만있으니 가서 한번 물어보세여요."그래서 얼른 뛰어가 물었죠.
다행히 실과바늘이 있더군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남편에게로 마구 뛰었는데 그와중에도 남편생각에 웃고 또 웃었습니다. 또 썬그라스를 쓰고 있어서인지 외모에 신경까지 쓰면서 천천히 뛰어다녔답니다.
남편은 속이다 타는 얼굴로 저를 바라보더군요..
전 방긋웃으며 실패를 보여줬죠... 그때서야 남편이 환하게 웃더라구요....
남편은 실패를 들고 아들의 그 자그마한 점퍼로 엉덩이를 가린채 친구의 남편과 함께 화장실로 향했어요. 시간이 꽤 흐른뒤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둥 남편이 아들의잠바를 한쪽팔에 걸치고 나타났더군요...
우린 잠시동안 그일들을 잊어버리고 식사할 장소를 찾았죠.
돗자리를 깔고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어요.
밥을 먹고 커피까지 마신 후 동물원에서의 짜증스런 기억을 버리기위한 듯 동물구경은 포기하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울랜드로 발길을 돌렸어요.
하지만 서울랜드에선 그리 신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낮잠을 자기 시작했고 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날을 꼬박샌 저까지 꾸벅꾸벅 닭병에 걸리기 시작했죠.
자는 아이들곁에 엄마들은 자리를 펴고 남자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더군요....
뭐 새로나온 차 광고와 이벤트를 한다나....
한참을 졸려서 정신을 못차리고있는데.... 제 친구가 갑자기 앞에서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를 타자고 성화를 하더군요....
그래서 차라리 저거라도 타고 정신이나 차리자 싶어 얼른 일어나 타러 가자고 했죠...
표를 끊어 기다리는데.... 우리차례가 가까워질수록 친구가 너 남편이랑 같이 타면 안되겠냐는둥, 너무 무서워서 못탈것 같다는둥, 잠시도 입을 가만히 두지 않는거예요....
그러던중 드디어 차례는 오고 친구와 저는 뒤칸에 나란히 앉게 되었죠.점점 기구가 움직임을 보이는 순간부터 왠 괴성을 지르는가 했더니 친구가 글쎄... "아~악~~~사람살려~나 내려줘~나 죽어~윽~나 기절할것같애~나좀 내려달라고해~~" 전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졸려서 잠좀깨고 정신좀 차릴려고 탓것만....
오히려 역효과에 더 정신이 없더군요.
그 기구이름이 [도깨비 바람] 이라고 하더라구요. 360도 회전을
몇바퀴 도는 듯 하기도하고, 하여튼 옆자리에서 소리를 고래고래지르는 바람에... 웃느라 스릴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겨우 하나타고 내렸는데 저희남편 너무 지친다며 집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하더군요...그래서 시원한 음료수한잔 마시고
집으로 가려고 발길을 돌리는데...
제 친구가 선물의 집에서 장신구를 사고 싶다며 골라달라고 하더군요
남편에게 아이를 맞기고 예쁜 장신구몇개를 구입해서 계산하려는 순간 친구의 남편이 저를 불러 남편에게 빨리 가보라는 거예요...
그런데 남편이 왠 100미터 달리기 자세를 한채로 아들을 안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물었죠 "뭐해??"
남편왈: "빨리 강현이 잠바나 꺼내줘~~!!"
윽~ 이게 또 왠일입니까? 아까 대공원에서 터졌던 바지가 또 터진 것 이었습니다.
이번엔 마구 뛰어다니는 아들을 잡으러 다니다가 말이죠
남편이 버럭 화를 내며 그러더군요...
"집에 빨리가자니깐 안가고 딴짓만 하고 다녀서 그런거잖아"
그사이 제친구 물건계산을 마치고 나와 저희남편을보며
또 웃느라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번에도 쉽사리 웃음을 멈추지 않을것 같더군요.
그러던 중 친구의 남편이 제 어깨를 툭툭 치며
"저기가서 바지하나 사줘"하며 손가락으로 가르키는데....
어라 왠 서울랜드에 옷집이?
그런데 남편.... 고기가 물 만난표정을 하고 빨리 가자는 겁니다.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분명 비쌀텐데....얼마나 할까?
그러면서 발걸음은 옷가게를 향하고 있었죠...
남편은 대충 면바지하나를 들고 갈아입을 곳을 찾더군요..
전 어디 또 실하고 바늘 구할때가 없나 물을려는데....
남편 어느새 카드를 꺼내주고 있더라구요........
면바지를 입고 마냥 좋아하는 철부지 남편
다시 기분이 좋아진 우리남편 어느새 화가 풀렸는지
아들이랑 사진찍고 신이났답니다.
전 그날 결심했어요~!
외출할땐 꼭 여벌을 챙기고 또 하나
실과바늘은 필수품으로 챙겨다닐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