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그 사람의 전화를 기다렸다.
목소리가 듣고 싶었는데
잘 지냈느냐고 전화할 줄 알았었는데
그 사람은 아직까지 전화가 없다.
늘 그 사람은 날 혼란스럽게 만든다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때론 그냥 남자니까 나를
그저 만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사람의 진심을 알고 싶은데,
도대체 그 사람의 본심은 뭐란 말인가?
그런데 난 어느새 그 사람의 전화를 기다리게 되었다
목소리를 들으면 반가움이 든다
이런 내가 짜증스럽고 한없이 못마땅하여
이제는 생각하지 않아야지 너가 별거야 하면서도
쉽게 털어버리지 못하니 이런 자신에게 화가 난다
왜 나를 만나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나는 아직 말을 꺼내지 못했다
나도 그 사람을 정말로 좋아하는건지
순간의 허전함과 누군가를 만난다는 잠시의
설레임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뭔가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될 것 같다
왜 만나냐고 물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