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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어머니회의 활동을 돌아보며


BY 딸사랑 2002-02-17

무사히 1년이 지났다.
성격에 맞지 않는 대표 엄마라는 딱지는 일년 내내 짐스러웠다.
은근히 대쪽같은 내 성격땜에 나 혼자 힘들었었다.

다행이도 담임 선생님은 촌지 사절하시는 청렴한 분이셨던고로 청소와 기타등등의 봉사만으로도 어머니회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해낼 수 있었다.

학교에 드나드는 엄마들을 늘 고깝게만 보던 내가 직접 일을 해보니 크게 세 부류의 엄마들이 있음을 알았다.

1. 순수한 맘으로 학급일을 열심히 돕는 모든 아이들을 위할 줄 아는
맘. 극소수임.

2. 열심히는 하되 자기 아이에게 뭔가 있길 바라는 맘.
a. 공평한 담임에게서 뭔가가 오지 않으면 즉시 등을 돌리고 발을
끊는 맘. 하지만 뭔가가 오면 일년 내내 설치고 다님. 극소수
b. 뭔가 오지 않아 아쉬운 맘이 있더라도 한편으론 담임을 존경하
며 일년 내내 수고하는 맘. 5~7명 정도임.

3. 일년내내 얼굴 구경 못하는 모르는 맘.
a. 봉사할 여건이 안 되어 참여는 못하지만 미안해하는 맘.
대다수라고 믿고 싶음.
b. 전혀 참여는 안하면서 뒤에서 의심하고 비난하고 나라의 교육현
실을 걱정하는 애국맘. 단 전혀 교육환경 개선에 일조함이 없
는 맘. 의외로 많음.
c. 학교에 애는 보내지만 아무런 관심이 없는 맘.
극소수임.


다른 부류의 맘들이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좁은 식견으로 목격한 바에 의하면 대강 이렇다.

학부모들이 바라는 선생님의 상은 같은것 같다.
아이들을 골고루 사랑해 주시고 촌지 사절하며 공부 잘 가르쳐 주시고 공평하신 청렴결백하신 선생님, 그런 분을 원하는 거다.

그런데
그런 선생님들에겐 갈수록 맘들의 봉사가 뜸해지고 맘들의 출석이 아이들의 성과와 직결되는 선생님의 반엔 맘들의 발걸음이 더 잦아지니
이건 웬일인가 말이다.

목욕비니 간식비니 뭐니하며 내게 해준 친절한? 조언들을 무시하고 나 나름대로 진정한 봉사를 했기에 심적으론 힘들었지만 한편으론 뿌듯하다. 같이 순수한 맘으로 봉사해 주신 맘들에게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는 다신 하고 싶지 않다.
내 그릇은 그 크기가 안되므로.
다만 순수한 맘으로 돕는 역할은 할 것이다.
치맛바람이 아니라 아이들과 선생님에겐 분명 도울 일들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비판을 하더라도 참여하고 현실적인 노력을 하면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