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뭔지 모르겠다.
평생도록 직장까지 다니면서 자식 뒷바라지 하며 고생한 울 엄마 불쌍하기도 하고,무조건 사랑을 믿는 동생이 이해가 가면서도 왠지 모르게 위태해 보이고.
우리 엄마 자식 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다.이젠 눈물도 안 나올정도로.
수재소리까지 듣고 공부도 잘 하던 두 아들,게다가 인물도 좋고 재주도 많았던 두 아들이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 그 누구도 몰랐다.
자기 재산 뿐만 아니라 부모 퇴직금까지 다 날린 큰 아들,게다가 이혼까지.작은 아들은 결혼을 한다는데,그 상대가 정말 드라마나 소설에서 나올 듯한 상대다.큰 아들도 그랬다.
왜이리 힘든 상대를 만나 엄마를 속??이는지 모르겠다.나이가 국적이 그렇게 중요한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엄마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 내가 어떡해야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나 사랑을 믿는 동생이 위태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사랑을 사랑을 믿어야 하는걸까?
사랑을 믿는다는건 드라마 속에서만 가능한걸까.
난 동생이 어느 쪽을 선택하던 그의 결정에 따르고 싶다.
인간은 살아보기 전까진 모른다.그렇게 죽고 못살아 부모 무시하고 결혼한 울 오빠도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아니 욕심때문에 이혼하는걸 보면 말이다.
엄마는 나에게 동생에게 얘기를 잘하라고 하고 내게 푸념을 늘어놓고 동생은 내가 그를 지지해주길 엄마도 어느 정도 설득시키길 바란다.
하지만 난 정말 모르겠다.어느 것이 제대로된건지.
그냥 드라마 속에서 볼 듯한 그 사랑을 믿어야 하는건지,이젠 어떤 여력도 남아있지 않는 우리 엄마를 지지해줘야 하는건지.
난 잊기로 했다.그냥 그들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하련다.
내가 너무 무심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