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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편 떵깐갈 시간 없는 연년생맘 구구린 수다(엄마의 보물1호)


BY 99lin 2002-02-20

얼마전 아버지의 칠순을 기념하여 부모님은 해외여행을 다녀 오셨다.

두분 내외가 가시면 적적하실까봐 큰올케 부모님과 함께 여행길에 나섰다.

사둔 내외 나란히 비행기에 올라 돌아올때까지 정겨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오셨다한다.


설연휴 친정에 들렸을때 엄마는 옷장에서

파란색 수영복을 꺼내 보여주면서

"안나야! 내 난생 처음 수영복 입었다.어떠니?"

"엄마 수영복이 다그렇지 뭘그래,엄마 수영복두 입었어?"

"얘 내가 수영복을 처음 입었잖니,그넘들이 수영복 안입으면 안된다고해서

말도 안통하는데 손짓발짓하며 깎아서 사입었어"

"안나야 이거 내보물 1호다"

우리 가족 모두는 크게 웃었다.

"그깟 수영복이 무슨 보물1호야! 별루 좋아보이지두 않는데"

엄마는 조금 수줍어하며 수영복 입고 바나나보트 탄 이야기를

약간 흥분된 어조로 자세하게 해주셨다.



엄마에게서 육십대 할머니가 안닌 여자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다.

엄마도 여자였다.

이쁜거 좋은거만 찾을줄 아는 여자였다.

단지 자식들 키우고 뒷바라지 하느라 엄마는 모든 끼를 잠재우고 계셨던게다.

엄마 나이 63세!

엄마 허리싸이즈 30인치를 자랑하며 늘 바지는 요즘 유행하는 프라다풍에

젊은이들이 즐기는 프라다배낭을 메고 다닌다.

신발은 유행에 맞춰 굽없는 구두를 신고한껏 멋부리기를 즐기신다.

며느리가 효도 신발을 사다 드렸더니

"얘 혜성아 이신발 노인들 신발이잖아"

바로 딸래미인 나는 직격탄을 발사한다

"사주는데로 신지 뭘따져 엄마는,그리고 엄마가 그신발 신어야지!엄마는 노인 아니야?"

난 늘 쓴소리 단소리를 엄마에게 직격탄으로 발사한다.

엄마는 그런내가 얄미우면서도 막내니까 제일 좋아하신다.



우리엄마!정말 황금처럼 귀한 재미있는 노년기를 보내고 계신다.

노인대학은 중노인들만 와서 신선미가 떨어진다고 주부대학만 고집하시고

포크댄스로 한국대표로 중국 공연을 다녀오기도 햇었다.

주부대학에서 노래부르기는 물론 장구반 ,포크댄스,발레등

상상을 초월하는 적극성을 발휘하고 계신다.



나이 63세에 발레라!배미있는 발상이다!

발레반에서 파는 토슈즈가 밉다면서 첫차타고 올라오셔서

마음에 드는 신발로 사가시는 열성!

이제 서른다섯인 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걸 느끼고 있다.



엄마에게 보물1호인 수영복!

엄마는 왜 수영복을 보물 1호라 했을까?

아빠와 함께한 시간들이 살아온 시간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어서

보물일호라 했겠지.



문득 엄마의 보물 1호를 생각하다보니

웃음이 절로난다.

엄마에게 보물 2호는 3호는 어떤것이될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