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0시. 남자 1500m 쇼트트랙 달리기에서 김동성 선수는 미국의 일본계 오노 선수를 제치고 당당하게 일등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우리 딸과 함께 박수를 치며 우리나라 선수들은 너무나 잘한다며 칭찬과 함께 기분 좋은 환호성을 질러 댔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김동성반칙으로 실격되고 오노 선수가 일등이라니....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상황에 어이가 없어 딸과 난 서로의 눈만 쳐다보며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럴 수가... 정말 이럴 수도 있단 말인가?
오노 선수의 헐리우드 제스쳐에 속아 넘어 간 얄팍한 심판의 오판으로 다 따 놓은 금메달이 오노 선수에게 넘겨지고 말았다.
일등이 오노선수로 결정된 순간 김동성 선수의 허망한 눈망울을 보면서 잘못 된 주심의 오판에 따라야만 하는 우리나라의 나약한 실정에 화가 났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두 눈을 뜨고 본 너무나도 정확한 사실이 거짓으로 바뀌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진실을 뒤 엎어버린 단 몇 분의 순간이었다.
김동성은 지난 시간들을 만회할 수 있는 500m의 준결승에서 3등으로 들어와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김동성 선수는 오판으로 화가 나서 열 때문에 웃옷을 벗고 있으므로 감기를 앓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컨디션도 좋지 않고 몸의 흐름도 가볍지 않을 것 같다고...
그래도 최선을 다하여 게임에 임할 것임에 별 염려 없이 준결승에 오를 줄 알았는데...
그러나 김동성은 그 억울함을 벗을 기회도 못 얻고 그만 길고 긴 4년의 연습기간을 물거품으로 날려보내고 말았다.
우리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다'는 말이 있지만 김동성 선수에겐 어느 면에서도 적용될 수 없다.
오노 선수의 팀이 결승전을 위해 두 명의 선수를 가르게 되면서 오노선수는 자기 옆에서 돌고있는 프랑스 선수를 반칙으로 밀어버리는 파렴치함을 우리에게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3등으로 들어왔지만 반칙으로 실격을 당하고 어색한 웃음을 짓는 오노 선수.
그래도 혹시라도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었으면 하고 조금이나마 가졌던 기대는 무너지고 역시나 하는 씁쓸한 여운만이 성스러운 올림픽의 끝자리를 지저분하게 장식해 버렸다.
김동성 선수에게 우리 딸과 함께 환호의 함성을 보내며 뜨거운 박수와 정성어린 마음의 금메달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일랑 한없겠지만 이렇게나마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동성 그대는 장한 애국자입니다.
우리나라의 결정체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히로인입니다.
김동성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