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신이 욕조에 앉아있는 내게 다가와서
부드럽게 머리도 감겨주고 온몸에 비누칠도 해주고
또 발도 구석구석 이쁘게 씻겨두었지...
뽀드득.. 뽀드득..
비누 거품을 일으키며 내 발가락들 하나하나 손으로 일일히
씻겨주던 당신 얼굴 보면서 나는 마음이 따뜻해졌어...
당신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 그리고 진지한 눈길..
너무 아름답고 거룩하게 까지 보였어...
왜 이제야 당신을 만났을까..???
지난 시간들이 억울하게 느껴지는 것 있지...
나는 항상 생각해 오던게 있어..
나의 발을 씻어줄 수있는 남자가 있을까..???
그냥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기분이 묘했어..
나는 늘 당신한테 마음문을 닫고 있었는데...
아마도 바람핀 아버지에 대한 상처로 남자에 대한
불신감을 당신에게 투영시켰기에 당신을 믿지 못하고
늘 정주길 두려워하고 사랑함에 인색했어...
그러나 당신은 나의 그런 차가운 마음을 모두 녹여줄 만큼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었어...
아침에 당신은 내가 힘들까봐 일부러 잠도 깨우지 않고
입술에만 키스를 하고 출근을 했어...
아침상을 차려준다고 해도 나 피곤하다고 자긴 원래 아침안먹는다고
쥬스나 우유 한잔 마시고 출근하곤 하지..
휴일이면 나 힘들다고 집안청소도 말끔하게 해주고
안마도 해주고 즐겁게 한가한 식사도 챙겨주고
욕실 청소도 깔끔하게 해놓곤해...
내게 늘 무언가를 해주길 원하고 베풀기를 원하는 당신덕에
나는 이제서야 지난날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가 있게되었어..
과거의 남자에게 철저히이용당하고 버림받은 그 기억들을
잊게 해준 당신에게 고마울뿐이야..
왜 이제야 당신을 만났는지 그 시간들이 억울하게 느껴져..
그러나 그런 아픔이 없었다면 당신의 사랑을
당연시 하고 고마워 하지 않았겠지...
오늘도 당신은 어김없이 나에게 사랑을 느끼게끔 해줄걸 알어..
이제는 내가 당신에게 사랑을 줄게..
그동안 아껴두었던 마음들..
고이고이 꺼내어서 당신 행복하게 해줄게
그동안 당신에게 일부러 냉정하고 차가웠지만...
이제는 내가 당신을 먼저 사랑할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