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지 바람소리 요란하고 무방비하게 문을 열다
차문짝이 날아가는줄 알았다.
봄바람 때문인지 왼종일 할일조차 재껴놓고 시린마음 달래기에
여념이 없다.
날 버린 사람 목소리를 몇년만엔가 들어보니 여전하고
더욱 기름기 오른듯 잘 살아있었다.
이렇게 허망할수가..
내일은 또 다른 바람이 분다고들 하지만 그런저런
곁바람들에 마음 빼앗겨보지도 않는다.
나의 하루하루는 쓸쓸하고 외롭다.
세월이 가는게 그냥 가는게 아니다.
스치는 바람에도 말로는 드러낼수없는 아픔들이
숨겨져서 휘몰아간다.
나를 사랑하기로 하지 만 타인을 사랑하는 즐거움에
미치지 못하기에 가슴한켠이 남아도는걸.
문짝을 흔드는 바람소리에 정신을 가다듬고 맑은 차한잔에
정신을 수습해보지만
정말로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