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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BY dazzle00 2002-03-27

지난번에 한번 글올린적이 있는데 아직도 머리가 아파서...
선을 본 남자를 아직 만나고 있어요.
경상도 남자고, 직장은 삼성항공 협력업체구요.
위로 누님만 두분이고, 아버진 군인이셨는데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계시죠. 어머닌 현재 둘째 누님이 모시고
살고 있어요.
그남자 직장생활이 2년째 접어들고 있어서 모아놓은 돈은
없지만 너무 어려운 상황도 아닌것 같아요.
그 남자 어머니와 누나들도 만나봤어요.
큰누나는 너무 좋은 분이라고 친언니가 말을 해줘서 알고 있던
상태였고, 작은 누나랑 어머니도 좋은 분 같더라구요.

그 남자와 2달정도 만나고 있는데
첨엔 그 사람이 결혼을 서둘러서
그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죠.
그러다가 내 맘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고 해서
내가 결정을 내릴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전 전라도에 있는지라 주말마다 한번씩 만나고 있어요.
거의 그 사람이 광주로 오고 있죠.
그런데 만나면서 느끼는것이
얘기하는데 자꾸 뭔가가 막힌다는 느낌이 들어요.
원래 말수가 없는 사람이라 말하는 요령이 없는것 같아요.
지역에서 오는 의미차이도 있을테고
감정이 교류가 안되는것 같아요.
전 만나면 좀 즐겁게 보내고 싶은데
이 사람이 좀 썰렁한 사람이라 어쩔땐 짜증도 나구요.
그래서 좀 내가 타박을 한적도 있어요.

제가 자꾸 짜증내고 구박비슷한걸 해도
그 남잔 마음의 흔들림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요리못한다고 해도 자기가 잘하니까 걱정말아라 하고
제가 부정적인 말들을 해도
무조건 이해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고,
나 엄청 게으르다고 해도 자기가 고쳐주겠다고 하고..
어떻게 그런마음이 생길수 있는지...

제가 아직 그사람을 많이 사랑하지 않은 이유겠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사람 외모때문인것 같아요.
언니들은 못생긴 얼굴은 아니라고 하지만
키도 작고 제가 상상해온 이상형이 전혀 아니거든요.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만날수록 더 그런것 같아요.
밥먹고 그 자리에서 코 풀고, 옷입는것도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독일에서 3년간 공부하고 와서 그런지 남의 의식 전혀 안하네요)
언니들은 허왕기 없다고 하지만, 난 좀 잘 입고 다녔으면 좋겠는데..

결혼해서 살면 정말 재미없겠단 생각이 들어요
부부간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사실 저도 얘교가 없는편이라
재밌는 사람을 만났으면 했는데..
그런데 이사람은 나만 생각하고 있는것 같아요.
자기가 날 생각하는것에 1%만이라도 자길 생각해 달라네요.
자기 마음을 알아달라고 하는데
내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고쳐야 하는건지,
아님 그냥 빨리 정리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쓰고 보니 두서가 없네요.
저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