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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쁜 탓에...


BY cjhah 2002-04-08

우울했던 주말... 낮 12시가 되어도 소식없는 남편에게 긷리다 지쳐서 전화를했었죠.. 그랬더니 그 제서야 일어 나더라구요.. (와이프 친정간 친구집에서 잤걸랑요) 숙취에 찌든 목소리 진짜 열 받더라구요... 기다린 건 더 억울하고 말이죠...그래서 시작된 전쟁... 전화통 계속 붙들고 악악거렸죠 뭐... 아무렇지도 않게 잘노는 아이들 핑계를 대가며... 그리구 이렇게 말했죠 차라리 들어오지 말라구 말이죠... 그렇게 악악 거리길 두어시간 오가는 전화 내용 그리 고울리 없고 열받은 저를 피하는 남편은 더 절 열받게 하더라구요... 그래도 난 어제 몸에 좋다고 동충화초도 끓여 놓고 그렇게 기다렸건만... (참고로 전 화가 나면 절제가 잘 안되거든요^^) 한참을 그러고 나니 나이 탓인지 에구 힘들더라구요.... 그 틈을 이용해 남편이 던진 한마디 다 와가니까 애들이랑 맛있는 저녁이나 먹자... 윽!!그 제안을 전 뿌리쳤어야 했는데 아이들은 마냥 신나하고 그래서 못이기는척 저녁을 먹으러 갔죠... 차들타고 가는 동안 한마디 하지않고 내가 화가 나있다는 듯이 의기양양했죠.... 근데 철판에 불이 붙고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있고 (에구 엄마는 열받고 있는데)아빠옆에서 온갖 애교를 다 떨고 있는 딸을 바라보다보니 그냥 조금씩 기분이 풀리는 거예요... 은근슬쩍 내 앞에 고기를 밀어 놓는 남편도 밉지 않더라구요 ㅎㅎㅎ 그러다보니 몇시간 전까지 열받은 사실을 잊어버린거 있죠..에구 한심한 아줌마의 건망증... 마그넷가서 룰랄라 신나게 물건 사고 (그 물건이란것도 남편 바지랑 츄리닝 그리고 사무실에서 쓸 곳들)그러다보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까맣게 잊어 버린거예요 글쎄.. 집에 돌아와 정신차리니 이미 남편은 곯아 떨어져 있고 에구 한심한 내 자신을 탓하며 맥주 한잔하고 잠이 들었죠 뭐.. 새벽에 일찍 나서야한다기에 새벽부터 밥챙기고 닳여논 동충화초 챙겨 먹이고 출근을 시키며 내 머리를 탓했죠 뭐.... 밖에서 일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텐데 저까지 바가지 긁은것 같아서 미안하기까지 한더라구요 ㅎㅎ 오늘 아들녀석 피아노 선생님을 만났더니 그러시더라구요.어제 부부싸움 하셨다면서요.. 알고보니 아들녀석이 선생님한테 그러더래요 엄마 아빠 싸워서 자기가 미치겠다구요...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괜히 옹졸한 엄마가 된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에구 오늘도 여전히 늦는다는 남편 누가 그랬죠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라고 괜히 어제 기운 빼고 열받았더니 오늘은 몸살기가 도네요.. 여러분 이런 저 정말 머리 나쁘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