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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넓은 찻집에서 커피 한 잔을...


BY 하이디 2002-04-29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엔 창넓은 찻집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수녀님이 된 제 친구가 있지요. 둘이서 한참때(?) 비가 내릴 기색만 보이면, 열일 젖혀 놓고 만나, 비를 감상하면서 커피향을 음미하곤 했지요. 그 향 만큼이나 향기로운 노래들과 함께... 주로 광화문쪽에서 만났었지요. 우리가 즐겨 가던 음악다방은 없어졌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 친구가 그립습니다. 솔뫼 성지에 가 있는 그 친구는 커피도 끊고, 늦잠도 끊고, 수녀님이 된 후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지요... 그래서 결국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학원친구들이랑 의기투합해서 금남리에 있는 보리밥집에 가서 김치전도 크~~~게 붙여달라고 아양을 떨어 정말 정월대보름 보름달마냥 커다란 김치전과 열몇가지 나물과, 된장찌게, 각종 쌈 그리고 순두부찌게까지.. 그리고 동동주 한 사발씩 했단 말은 차마 못하겠어요. ㅎㅎㅎ 학원에서 제가 왕언니 랍니다. 그래서 동생들이 커피도 빼다주고, 경로우대(^^;;)를 아주 잘 해주지요. 그 이쁜 동생들이 비오는 날엔 빈대떡이 생각난다고들 하니 이 왕언니가 모른척 할수가 있어야지요. 왕언니... 제가 벌써 그리 되었다니...! 덕소댁이 고민을 털어놨지만... 글쎄요... 도움이 될만한 어떤 말도 생각이 나질 않아서 뭐라 적지를 못했었답니다. 우리 아들도 마음이 여려서 어느 음식점에선가 어떤 꼬마아이가 계속 따라다니면서 아들아이를 때리니까 조용히 밖에 나가서 울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그래도 지금 육학년이 되었는데 남자애들중에서 가장 짖궂지 않고, 신사답다고 여자아이들이 꽤나 따른답니다!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라면 그 나름대로 착한 마음씨를 가진듯하니 더 두고 보시는게 어떠실지... 아들아이가 누구한테 맞았다고 하면 니가 해결해보고, 정 안되면 다시 얘기하라고 했어요. 다시 얘기했으면 어쩌려고 했었느냐고요? 뛰어가서 기냥 가만 안두었겠지요! ㅎㅎㅎ 찾아가서 과자라도 쥐어주면서 그러지 말고 잘 친해보라고 말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진 그럴 일은 없었지요. 한번은 자꾸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고 하니 제 누나가 걔를 찾아가서 한번만 더 그러면 혼날줄 알라고 엄포를 놓고 왔다는군요. 그래서 형제자매가 필요한 거겠지요. 수다가 길었나요? 요즘 메일도 거의 안하다보니 자판을 두드리는 솜씨가 너무 엉망이 되어서 손가락이 무척 아프네요. 그렇다고 공부도 안 하는 것이... 오늘 밤엔 빗소릴 들으면서 모처럼 포근한 잠자리를 가져보게 될것 같네요! 덕소댁! 제가 학원 친구들한테 미리 덕소댁 얘기 많이 해 놓았는데, 언제나 나올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