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게 왜 이렇게 따분한지..꼭 무슨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만 싱숭생숭하고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으니...
멋부리는거 모르고, 외모에 관심도 없던 내가..요즘에서 바람이 드는지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이뻐보지도 못하고 젊은 시절이 다 가버리면 어떻게 하나..지금 30대 중반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살도 빼고 성형수술도 해서 이뻐봤으면 좋겠다. 이쁜 얼굴에 이쁜 몸매에 이쁜 옷과 구두와 백을 들고..우아하게 한번 걸어다녀 봤으면.
맨날 추리닝 바지 바람에 세수도 안하고 머리 엉클어뜨리고 있는 내 모습이 요즘들어 아주 따분하다.
우리 세식구가 살기에는 넓은집..청소도 안하는 내게는 곤욕이다.
지금 공부방은 이사온집 같다.
아이가 어질러놓은 종이들이 거실이며 놀이방이며 뒹굴어 다니고, 침실엔 미쳐 정리못한 옷들이 너질러져 있다.
확 한번 뒤집고 싶은데..
10년도 넘은 옷들은 과감히 버리고 짐을 줄이고 싶은데..
옷장속에는 몇년동안 입어보지도 않은 옷들이 옷걸이마다 줄줄이 걸려서 더 걸어놓을 공간도 없을만큼 꽉 차있고..버리려고 보면 아까워서 그냥 두고..또 한참있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서 미치겠고..
어제 드뎌 남편이 총각때 만들었던 책꽂이를 버리고 5만원 좀 넘게 주고 책꽂이 하나 샀다. 남편이 만든 책꽂이라 그냥 썼었는데...10년도 훨씬 넘은 그 책꽂이가 너무나 구질구질해서.
그러고 났더니 이젠 남편이 총각때부터 쓰던 저 10년도 넘은 책상을 버리고 싶다. 버리자고 했더니 싫단다. 아...구질구질거려라.
배가 미어지도록 밥을 퍼먹고 설겆이만 끝나면 컴앞에 궁둥이 깔고 앉아 있는 내가 답답하다. 한번 앉으면 어깨가 뻐근할 때까지 앉아있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재미는 하나 없고... 아줌마 닷컴에서 말하는 것처럼 갈곳없다 헤매지 말고 아컴으로.. 그래 아컴밖에 올 곳이 없구먼...중얼중얼 거리면서 여기서만 기웃기웃.
뭔가 획기적인 재미있는걸 개발했으면..
뭔가가 꽉꽉 들어찬 서랍들이 갑갑하다.
이곳저곳 열어봐도 모두 꽉꽉 차있고.
아 미치겠다. 요즘 왜 이렇게 마음이 뒤숭숭한지.
역마살이 꼈는지 집안에 있는게 미치도록 갑갑하고 공간마다 꽉꽉 들어찬 물건들이 갑갑하고 살들도 꽉꽉 메워진 내 몸도 갑갑하다.
이 갑갑하기만 한 공간에 묶여있는 내 머리속도 꽉꽉...
우웩~
다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