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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한심한 며느리에요.


BY 새댁 2002-05-16

정말 절실히 느끼는건데요.
난 왜이렇게 생각없구 한심한지 모르겠어요.ㅜㅜ(정말 괴로워요)

제가 결혼하구 신혼생활을 즐긴지 어언..8개월!!
이 8개월동안 2번의 말실수로 점수를 잃었어요..ㅡㅜ

전 종갓집 맏며늘인데요.
울 시어머니 예전에 시집살이 한 괴로움에(지금 한갑두 넘으셨어요)
나한텐 그다지 일두 잘 안시키시구요(그냥 제가 ?아다니며 해요)
좀 잘못해두 웬만하면 다 이해하시구 넘기시는 분이시거든요.

전 고등학교 갓졸업하고 시집왔어요.
서른두 넘는 아저씨랑 결혼한다구 할때부터 울 친정엄마..
무지 속 끓이셨었죠^^;
하지만 막상 결혼시키구보니 시어머님이 항상 잘 챙겨주시니..
울 엄마 지금은 시집 잘갔다구 그래요.

첨 시집오구 집들이한다구 한창 바뻣죠.
울 친정엄마 맨날 오셔서 음식 도와주셨구요(아니..거의 해주셨구요)
집들이두 엄청 많이 했었어요.
신랑 고등학교동창, 회사직원들, 대학친구, 재수할때 친구, 삼수할때 친구--;;;, 등등등..
음식을 하나두 할줄모르는 딸땜에 울 친정엄마 무지 고생했어요ㅜㅜ
(그래두 지금은 열심히 요리배우는 중이람뉘다.)

근데..첫번째 실수..

드디어 시부모님들을 모시구 식사대접을 해야했죠.
아침부터 부랴부랴 음식준비를 했어요.
이번만큼은 제손으로 음식을 해드릴 생각에..--+++
찌게랑 밑반찬 3~4가지 하구..나머지는 집들이하구 남은음식이었죠.

근데...근데....
이놈의 나란 며느리는...ㅜㅜ
울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음식드시러 오시라구 해야할 말을..ㅜㅜ
어떻게 했냐면요..
"어머니~~!! 저희집에 아버님이랑 저녁드시러 오세요~!!"
여기까진 좋았는데...ㅜㅜ
"집들이 음식 많~~~~~이~~~~ 남았어요^^*"

ㅜㅜ

울 시어머니..그냥 웃으시며 넘기셨는데..
전화끊고 혼자 생각해보니..

아차!!!!!!

저 정말 나쁜 며느리에요.
말을 할때 한박자 생각하구 해야하는데...ㅜㅜ

그리구 두번째...(바루 어제 일...)
아버님 생신선물 준비땜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고민 中..
울 남편은 티셔츠하나 사드리자는 거에요.
그리구 그 다음달 어머님 생신때는 자기 엄마는 돈을 좋아하니까..
그때 용돈드리자구..--;;;
그래두 나 시집오구 첫 생신인데..--+++

그래서 시어머님께 전화드렷죠.
그리구 선물에 대해 어머님과 의논했죠.
아버님 옷입는거 까탈스러우니 옷선물은 하지말라 하시더군요.
그러면 어떤게 좋겠냐구 여쭤보니..
그냥 모르겠다구..알아서 하라구 하시네요..ㅜㅜ

제가 그랬죠.
"어머니~ 도~~~저히 모르겠어요..ㅜㅜ"
여기까지??? 좋죠..
"아버님이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님은 돈 좋아하시쟎아요"

ㅡㅡ;;;;

그때 울 시어머니 그냥 하하호호 웃으셨지만..
옆에서 듣던 울 신랑한테 저 무지 혼났어요.
그리구 전화끊구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말을 잘못했다 싶은거에요.

난 그냥 선물의 종류를 말씀드린건데..생각해보니 넘 경솔했어요.
어머님 돈좋아하시쟎아요?
어휴~~~~~!!!!
내가 시어머니라두 기분나쁠것 같애요..ㅜㅜ 흑흑...

울 신랑두 나 혼내다가 웃기는지...막 웃으면서..
괜찮다구..어머니는 이해하실꺼라구..ㅜㅜ

전 정말 한박자 쉬고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겠어요.
왜이렇게 난 생각이 없을까..

특히나 소심한 성격에다..지금 임신중인데..
밤에 잠 한숨 못잤어요.
어머님한테 넘넘 죄송하구..민망해서..
쥐구멍이라두 찾아 들어가구 싶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