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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손을 내밀면...


BY somjingang 2002-05-22

김용택 시인이 그러셨어요. 산딸나무꽃을 이르러...첫아이 낳고난 여인네 처럼 곱고 성숙해 보이는 꽃..이라구요.. 그 표현이 너무 그럴듯해서 사진으로 밖에 실제로 한번도 보지 못한 산딸꽃을 마음에 품어 두고 있었었지요. 내 언제 숲에 가거든 정성들여 나무들을 들여다 보다 우연히 '산딸나무' 의 '산딸꽃' 을 만나보리라... 다짐을 하면서요. 그런데 밖에서 놀다온 딸아이의 머리에 바로 그꽃, 산딸꽃이 꽂아져 있는게 아니겠어요? 제가 얼마나 놀랍고 반갑던지요.. 가벼운 흥분이 일어 손이 다 떨려와서 조심스레 아이의 머리에서 꽃을 빼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 답니다. 산속에서 청초한 이슬을 먹고 자랄듯한 정갈한 '산딸꽃'이 분명했습니다. 어디서 땄느냐, 물었잖겠어요? 의외로 아인 간단하게 답했어요. 놀이터 옆에 나무에서 .... 그랬었다네요? 제가 몽실몽실 피어나는 먼산의 아카시아를 들여다 보며 그 향기에 취해 있을 동안에 제 바로 곁에서 산딸나무가 피어서 가만히 손짓하고 있었다네요! 신기할 일인걸 내 진작 몰랐지만, 염치 불구 하고 당장에 산딸나무꽃을 보러 갈까 합니다. 왠지 마음을 정갈히 새롭혀야 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