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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은 만날 기약이 없어도 .....


BY 망각(외로운나그 2002-05-24





 
-<1>-


한번은 당신이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말 해버리고 나면

내가 이 다음에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게 될 때

당신에게 넌지시 건 낼 말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꼭 한번

당신을 내 무릎에 눕히고

다정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하고 싶던 말이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말 해버리고 나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고작 내가 한 말 정도로 작아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내가 표현해버린 그 언어 이상의

내 마음은 당신에게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당신이

"나를 언제까지 사랑 할거냐"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없는 곳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당신이 나를 먼저 떠나는 일이 없도록,

그래서 내가 당신 보다 먼저

사랑을 꺾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빌었습니다....



-<2>-



영원히 잊고 살 자신이 없어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 뒤집어 생각해보아 

영원히 잊고 살 자신은 있는지

그런데 영원히 잊고 살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알든 모르든
 
끝까지 해바라기가 되기로 했습니다.
 
잊을 수 없어 아파하느니 

차라리 예전처럼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하는 일도
 
그저 편한 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걸 압니다...


 
만약 처음 사랑을 시작했던 그 순간처럼 

그 사람이 그저 

타인으로 존재했던 그때처럼 

아무 욕심없는 사랑을 했다면..

그 마음이 영원했다면..
 
지금처럼 가슴아파하는 일은 

영원히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 이젠 다시는 그에게 바랄 것 없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운 사람은 만날 기약이 없어도 

그리워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고 해서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처럼 그리워하고
 
예전과 다름없이 사랑하면 될 일입니다... 


 
-무명인의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