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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포기가 안되는 내가 싫다,,,


BY 헛똑똑이 2002-05-27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전 28살 아가씨이구요.
2년 반 동안 알고 지내는 오빠가 있습니다.(나이는 33세)
첨에는 소개팅으로 만나 부담없이 오빠 동생으로 지냈어요. 누가 보면 사귀는것 처럼 보이고 저희는 서로 빠지지 않을 만큼, 적당히 튕기면서 관계를 유지 했었죠.
자주는 못 만나는 사이였어요. 지금껏 3번 봤으니까...전화는 셀 수 없이 했었구요.
서로 절절한 건 없었던거 같다고 할까요. 좋은 감정은 갖고 있지만 여러가지 조건이나 상황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전 항상 다른 사람을 빨리 만나야 잊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팅도 많이 해보고 했지만 그 사람 스타일에 너무 적응이 돼 버린거 같아요. 그렇게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도 아닌데 말이죠..(고집세고 이기적인)
한 마디로 둘다 자기가 하기는 부담스럽고 남주기는 아깝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 같아요. 주위에서도 그러더군요.
제가 속상해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지금 부터인데, 그 오빠는 서울에 살구 저는 지방에 사는데, 요즘은 일 때문에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이 주일에 한 번쯤 왔다 가거든요. (직업은 대학 시간강사)
자주 못 보고 전화통화만 가끔씩 하고 그랬는데, 한 번은 자기가 일 때문에 오는날 제가 사는곳에 와서 술도 한 잔하며 그 동안 못했던 얘기도 좀 하자고 하더군요. 전 그러자고 했죠. 근데 이 오빠 더 가관인게 뭐냐면, 저녁에 와서 놀다가 그 담날 서울에 가야되니, 여관에 자야 할텐데 저보고 같이 있어야 한다는군요. 어떻게 자기 혼자 있냐구요.
그냥 심심하니까 자기 혼자 있기는 싫구. 나랑 같이 있으면서 술을 더 먹는지, 아님 얘기를 하든지 하쟤요.
처녀 총각이 여관에 가면 그냥 얘기만 하고 술만 먹고 자연스럽게 있을 수가 있겠어요?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펄쩍 뛰었죠.
자기는 나랑 자고 그럴려고 그러는게 아니다라고 오히려 저보다 더 펄쩍 뛰었지만, 전 믿지를 못하겠어요.
이 오빠 그렇게 저한테 나쁜 마음을 갖고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남자이기에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저를 만만하게 보는거 같기도 하구. 제가 여기에 그 사람의 성품을 다 나열 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고 남자들의 이런 심리를 여쭤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그래서 제가 거절을 하고 기분이 나쁘다고 했더니, 오히려 자기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며 저한테 사과를 하라는둥 뭐 이러는거에요.
제가 그렇게 과민하게 생각할 줄 몰랐다고...
기가 막혀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죠.
이 오빠한테 넘 실망해서 이젠 연락하지 말자고, 전화도 안 받는다고 하면서 끊었습니다.
그리곤 한달이 넘도록 정말 전화가 없네요.
솔직히 그렇습니다. 이 오빠가 싫지는 않아요. 2년 반동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 잊여야 하는 사람이다라고 수십번 되뇌였지만, 연락은 계속 하고 지냈었는데, 물론 저 혼자만의 일방적인 행동은 아니였구요.
지금 이런 일로 그 동안의 관계를 너무 쉽게 깨버리려고 하니 넘 속상하고 어이가 없네요. 제가 아직까지 그 오빠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 제의를 받아 들일 수는 없었거든요. 쉽게 보이는건 싫었어요. 아무리 건전하게 생각해봐도 자신이 없었구. 그 오빠를 믿을 수가 없었기에...
그치만 막상 전화가 안오니 넘 답답하고 기다려지고 그래요. 바보같이..이래서 항상 문제겠지만..
끝날 때 끝나더라도 마무리를 잘하고 끝내고 싶은데... 하루에도 열두번씩 고민해요. 먼저 전화해서 오해가 있었으면 풀자고, 일단 여관은 둘째 문제고 만나서 얘기를 좀 하자고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넘 서운하네요. 그래두 전 매너가 좀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생각으로는.
남자들이 여관가서 같이 있고 싶다는 말 전 첨 들어봐서 제가 넘 과민하게 대처한건 아니겠죠? 자기는 나랑 그러고 싶은 생각은 추어도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 부분은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수긍은 못하실거에요.
절 만만하게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남자들의 심리 알다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