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 올간만임다요잉~!
저를 기억하시는 분은 진짜 '아컴'측에서
상줘야 할검다.
장기 투숙 고객이랄까 뭐 그런걸루다..ㅎㅎㅎ
암튼 이 '캉캉' 그동안 별루 달라진 건 없구여
(단지 캉캉춤이 쪼매 육중해진 건 있겠져)
나이만 무었네염.
정신이 나이만큼 자란다면 월매나 좋겠슴까마는
멈춰버린 정신연령으로 노화만 계속되는 것 같으니
저두 참 안타깝네염.
그나마 다행인건 제게도 반성할 줄 아는 양심이 살아있다는게
다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네염..
다름이 아니라 어디엔가 고백성사를 해야 맘 편할 것 같아
이자리를 빌어 저의 죄상을 밝혀볼까 함다.
다른 집은 어떤지 몰겠지만
우리차 앞 범퍼는 주인을 잘못 만난 탓인지
늘 그렇게 칠칠한 얼굴을 하고 다녔더랬슴다.
그렇다고 기죽기는 커녕
'범퍼는 박으라고 있는 것이 범퍼여~'함서
오히려 기세등등하게
전국 어디 안가는 곳 없이
잘 싸돌아댕긴 것임다.
그러다 어느날엔가 드디어
울 허즈의 중대 실수로
도무지 얼굴 들수 없는 지경이 되고서야
앞범퍼를 새로 다 교체를 하게 된것임다.
거기만 교체를 해도
차 인물이 바뀌는 것이
차 전체가 번쩍번쩍 하는 게
마치 새차를 산 것처럼 되아부렸슴다.
첨에 차가 한번 기스나고 두번나고 하니까
기왕 버린(?)차 이럼서 귀한 맘도 없어지고
세차에도 별 관심없이 막 굴리던 제가
다시 매일 어루만지고 닦아주는
첫마음이 회복되더라는 검다.
차도 애껴주는 주인 맘을 아는지
주차장에서도 그런대로 폼나게
빛나는 모습을 유지하는게 참 새삼스럽기도 했슴다.
아무도 옛날의 그차냐고는 생각지 못할 것 같았슴다.
이렇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 갈 즈음
눈이 뒤집힌 사건이 하나 생겼슴다.
그 깨끗한 얼굴에
누군가가 그렇게도 선명한 흔적을 내고 갈 수 있는지..
증말 욕 나옵디다.
어느 XX인지 잡히기만 하면 그냥..
평소의 교양이고 우아고 뭐고
다 내던질 것만 같았슴다.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시피
중 비맞는 소리를 하고
혹시나 주변차중 흔적을 가진 차가 없나
유심히 살피기를
거의 반 미친 사람처럼 해보기도 했슴다.
그 와중에도 주도면밀함은 잊지 않았슴다.
우리차가 오른쪽이니 상대차는
앞이라면 오른쪽일 것이요 뒤라면 왼쪽일거라는..
그런데 그 지능범(?)이
그주변에 뻔뻔하게 남아 있을리 있겠슴까.
아무리 씩씩거려 봐도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슴다.
옴팍 당한 것이란 것임다.
그때 떠오른
과거 저의 파렴치..
아, 그때 내가 그런거
오늘에서야 죄값을 받는구나, 이자까지 쳐서..
해마다 지리산을 가는 우리가족.
초보딱지를 뗀지 얼마되지 않아(운전시작 2~3개월만에)
역시나 바로 장거리로 간곳이 그곳.
교대로 운전 무서운 줄 모르고 신나게 잘 달렸더랬슴다.
어딜가나 복잡할 휴가무렵이라
지리산이라고 예외였겠슴까?
거기가 어디였는지 정확히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꽤 높은 곳에 있는 경치가 남다른 곳이었슴다.
그런데 차들이 이리저리 많이 꼬여 있었슴다.
초보였던 냄푠은 아니나 다를까
주차를 한답시고 남의 귀한 차 옆대기를 쭈악 긁은 것임다.
그때 반사적으로
저는
주위를 살폈슴다.
누가 본 사람이 없나..?
분명 본 사람도 있었슴다.
약간 수군대는 분위기마저 느껴지는데
황급히 그자리를 빠져 나가는 울 허즈..당황한 빛이 역력했슴다.
그때 이 와이프 왈,
"차 색깔이 진해서 별루 표는 안난다, 마.
주인이 못본 것 같으니까 튀자, 바루!
자기 흥분한 것 같으니까 가는 건 내가 할께."
이럼서 운전대를 바꾸고 저는 황급히 핸들을 돌렸슴다.
그런데 더 웃기는 건
양심에 찔리는 짓을 하고 가려니
제가 실은 더 당황한 것이었는지 아님 운전 미숙이었는지
차들이 너무 꼬여 있었는지
우?R든 제가 다시
지프차 한대를 또 박았대는 거 아닙니까.
어디서 도끼눈을 한 아저씨와
여시보다 더한 아짐과
일행인듯한 사람들이 우~ 몰려 옴서
경험자처럼
견적을 따지는데
진짜 똥줄 빠지는 줄 알았슴다.
"아저씨, 좋은게 좋은거라고
휴가와서 이런걸루다 서로 기분 잡치지 마입시대이~.
우리도 휴가 비용 넘 많이 써가지고
가진게 얼마 없으니
이것만이라도 받아주이소."
이럭저럭 함서
그들 요구의 반만 딱 주고
땀을 훔치며
산을 내려왔던 그때의 필름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데
오날의 이 황당함이
우연이 아님이 느껴지는 것이었슴다.
뒤늦게나마 그때 차주께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잡슴다.
'정말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지발 용서해주이소~.
변상하라고요?
변상을 하라면 해드려야지요...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