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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인간,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BY 지나다 2002-05-31

<나>라는 사람, 참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인거 같다.
나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탓에 난 참 사람에게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상대방이 그걸 알아주질 못했다고 나의 맘속 아주 깊은 곳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너무나도 잘난 부모님,그리고 똑똑하고 성격좋은 형제들 사이에서 나는 언제나 열등한 사람으로 취급당해졌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정반대였다.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도 나를 좋게 평가해 주었다.첨엔 그것에 기분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사람들은 내게서 조금씩 멀어져갔다.나는 그들이 생각한거 처럼 대단히 괜찮은 사람은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나는 사람에게 좀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간이고 쓸게고 다 빼주고 내 속에 있는 모든걸 얘기한다.그때는 그 사람이 절대 내게 상처 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사람에게 욕심이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그들이 나만치는 아니더라도 내게 고민도 얘기하고 나를 가장 친한 친구로 여겨주길 바란다는거고 그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는거다.
그들은 오히려 나의 그런 욕심을 부담스러워한데다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기대감 때문에 내게 실망을 하고 돌아서는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난 사람에 대한 욕심이 없어지질 않는다.그래서인지 지금 내겐 나와 고민을 나눠갖고 같이 기뻐할 친구가 없다.그 흔한 전화도 먼저 거는 친구도 없다.일년에 한번쯤 내가 전화를 걸지 않으면 죽었나싶어 거는 애가 한두명 있긴하다.아니면 내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친절을 베풀며 전화를 하는 친구는 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참으로 두려워하고 있었다.전에 입었던 똑같은 상처를 입을까봐.오늘 그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인터넷에서 동아리를 들었는데 오늘 내가 동아리들고 첫 번개팅이 있었다.그 사람들은 아닌데,의식적으로 과장되게 명랑한척 싱거운 척 하는데,나 자신이 참 불편했다.그게 내 모습은 아닌데, 사람들이 나의 모습을 보면 나를 싫어할까봐 자꾸 거짓으로 나타내는 나의 모습이 그렇게 거북할 수가 없다.
내가 자식을 키우면서 제일로 걱정되는건 공부를 잘해야 된다거나 키가 커야 한다거나 하는게 아니다.난 우리 아기가 자라서 정말로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외롭지 않게 자랐으면 좋겠다.
난 우리 아기 친구 많이 만들어 주고 싶지만 객지고 내가 워낙 그래서 아기에게 친구를 못 만들어주는게 가장 미안하다.그리고 우리 아기도 나처럼 될까봐 참 걱정이다.애 아빠도 성격이 나랑 비슷해서 그리 사교적인 성격은 아닌데.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사람들과 많이 친하고 싶은데, 막상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나도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