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믄 어린 시절의 어느 날..... 사춘기무렵에 공중목욕탕에 갔다가 괜스리 슬픈 생각이 났다.
지금도 목욕을 하고 벌거벗은 몸을 보면 이상한 슬픔같은 게 느껴진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몰라.....
거울을 들여다보면 뽑아야할 새치가 자꾸 늘어난다.
아직 40도 안되었는데....
아직 둘째는 학교에도 안 들어간 나인데..
남편을 타박하는 맘이 자꾸 늘어가는 요즘.... 그게 내가 먹어가는 나이에 민감해져있기때문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 거금 20여만원을 인터넷 쇼핑으로 썼다.
보통..... 아이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것이 서너 달에 이십만원쯤은 된다.
그러나 오늘 내가 산 품목들은 집에서 입을 옷 세벌, 잠옷 두 벌.. 아이들 잠옷 한 벌씩.. 그리고 미용에 관계되는 마사지가루 두 개....
아마..... 저런 것들은 내게 사치품들이었나보다.
아이들을 위한 책들.... 테이프.... 학습지교재...... 교구.....등은 당당한 맘으로 사면서
대충 집에서 입을 옷인데 하며..... 몇년은 입어서 낡은 면 원피스 ..아마 15000원쯤이었겠지....두 어장 으로 남편을 맞이하고
역시 몇 년 된 낡은 잠옷.....
가끔 인테리어라든가.... 퀼트.... 십자수.... 등등의 예쁜 사이트를 돌아보면 어떤 때는 우리집도.... 나도... 아이들도 저렇게....하는 활기와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우울하고 슬픈 생각이 든다.
육체...... 육체와 관계된 모든 것들....
먹고 사는 것, 입는 것..... 꾸미는 것...... 육적인 사랑까지도....
그 모든 것이 삶의 활력이기도 하지만
덧없기 때문일까...... 그냥 서러워지는 마음.......
공허함을 잊기 위한 순간 순간의 열중같기도 하고......
이제.... 쇼핑을 마치고...... 컴에서 나가려 한다....
내 슬픔은 여기다가만 남겨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