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바라 마지않던 이사를 했다...
아직 대출을 받지 못해서 돈에 대해 찜찜함이 많다....
그래서 일까...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남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요새 둘다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다.....
일단은 이래저래 돈을 끌어다가 전세금은 해결했지만....
끌어온 돈은 다 남의 돈 빨리 갚아야한다.
그러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된다.....
신랑이 공무원이다. 경력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전세자금 대출정도는 쉽게 받을 수 있다.
난 신랑이 조금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해결해줬으면 한다.
그런데 매일 아침, 혹은 저녁에 말이 나올때마다 나보고 알아보라고만 한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본인이 아니기 때문인지 전화걸어 알아볼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내가 알려주는 내용이 가끔 첨가되거나 빠질때가 있다...)
그걸 남편에게 전하면 잘 받아주면 좋은데 기분나쁜티를 너무 많이 낸다....
것도 한두번이지...이제는 사실 나도 짜증이 난다....
퇴근을 하고 집에가면, 나는 시댁까지 들러서 시엄니 비위를 맞추고 집에가서 청소에 빨래에 설겆이까지.....밀린 이사짐정리까리 모두 한다...
신랑은 나보다 3시간 쯤 늦게 들어와서는 옷을 대충 갈아입고 (아침에 아무렇게나 옷 벗어놓는다 내가 기분이 좋거나 시간 여유가 있을때는 치워주기도 하지만 화가 날때는 그냥 둔다...) 씻고는 그냥 텔레비젼 앞에 앉는다......
본인이 필요한게 있으면 그냥 그 자세로 나한테 소리만 친다.....--;;
쩝.....
결혼해서 본인이 해결한게 얼마나 있다구.....--;
그런 부분에서 요즘 내가 많이 화를 내기 시작한다.....
울 신랑은 무엇때문인지 덩달아서 화를 내고 얹잖은 티를 많이 낸다.....
그냥 무시하고 싶고 내 나름대로 그냥 살고 싶다.....
기분을 풀고 싶어서 이런저런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다.
여성신문에 들어갔다. 오늘따라 유난히 육아문제에 대한 칼럼이 올라와있다.....
--;
요즘 기분이 안좋은 이유 중의 하나가 아기 낳는 문제인것 같다.
신랑의 상의는 아직 안했다.....하고싶지가 않다.
난 유산한지 이제 꼬박 두달됐다.
아기가 갖고 싶은 것 같다.
그런데 이사한 둘째날 신랑이 그런다.....
너무 피곤하다고 차를 사고 싶다고.....
출퇴근이 너무 힘드니까....차를 샀으면 좋겠다구.....--;;
결혼해서 시댁에 살때 8개월을 제외하고는 생활비를 내가 벌어살고 있다. 신랑이 출근을 한지 반년이 되어가지만 신랑월급에서 절반까지도 받아본적이 없고 언제나 시댁에 혹은 신랑에게 돌아간다......
--;
내 월급가지고 생활하는 기분이 든다.....
하긴 이달에는 신랑한테 한푼도 안받고 오히려 40만원이나 줬다.....
그리고 신랑에게 받은 것 없이 또 시어머님께 용돈으로 10만원을 드렸다.....
짜증이 나려고 한다......
아직 대출도 못 받았는데.....
대출받고 그것 갚아나가고 또 차도 사고하려면 적어도 일년안에 아기 낳는건 힘들다구 봐야된다.....
그리고 만약에 임신을 했다가 또 잘못되면.....
병원비도 솔직히 힘들구....(내가 부담했다...) 병원에 가서 치료하는 것도 힘들구.....모두 힘들다.....
좀 당분간은 쉬고 싶다.....
신랑도 비슷한 입장일 꺼란 건 안다.....
그래도, 난 신랑이 자리잡을때까지 2년이나 기다려줬는데....내 모든걸 포기하고....
울 신랑은 날위해 포기하는게 없는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든다.....
--;
날 조금만 더 배려해 줬으면 싶은데.......
요즘 마음이 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