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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나의 아내에게


BY 새로운출발 2002-06-29

ㅇㅇ엄마!
오늘로서도 냉전의 시간이 흐른지 벌써 일주일
어쩜 당신과 나는 악연인지도 모른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당신은 막내 나는 장남 모두들 잘살거라는 기대였건만
결혼17년은 당신도 그렇겠지만 나도 후회스러운 날들이
더 많은것 같답니다.
당신의 너무 깔끔한 그성격, 여러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성격, 하루라도 씻지않고는 난리가 난것같은 그성격,
밤1시가 되어서도 빨래를 해야만하는 그성격,이젠 나스스로도
지치고 있답니다.
물론 더러운것 보다는 깨끗한것이 좋겠지만 정도의 차이는...
물론 모든 책임이 가장인 나에게 있다는것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더구나 사업이 어려워지고 경제적으로 쪼달리니까 당신의
히스테리는 극으로 달리는것 같답니다.
ㅇㅇ엄마!
현재의 우리는 부부라고 하기가 참으로 어색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남편이 어려울때 기댈수있는 아내가 있다는
사람을 보면 난 하염없이 약해질때도 있답니다.
ㅇㅇ엄마!
당신 나좀 따뜻하게 안아주면 않될까?
당신 나좀 할수있다고 용기좀 주면 않될까?
당신 나 힘들때 바다라도 한번 같이가면 않될까?
모든것이 돈 돈 돈하는당신 물론 돈이 이세상의 전부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더중요한건 사랑이 아닐까?
당신과 모든것을 정리할려고 몇번이고 마음 먹다가도
우리들의 착한 아들딸들을 생각하면 난 눈물이 먼저나니...
당신도 다시 새출발하면 더 잘살수 있겠지만
늑대 피하려다 범만난다는 옛말이 떠오르네...
나도 어떨땐 차한잔에 미래를 이야기할수있는 그런 사람과
단 한달이라도 살고싶어.
모든 식구들이 한테모여 그냥 된장을 먹더라도 화목한
처가집에서 하루라도 지내고싶어.
당신과 결혼후 한번도 같이 놀아보지않는 처가집 식구들,
ㅇㅇ엄마!
그러나 우린 인연으로 만났고 또 우리의 분신을 만들었지
그들에겐 절대로 불행을 주어서는 않되겠지.
요즘따라 나도 무척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오.
당신의 가슴에 한시간만이라도 안겨있고 싶구려.
혹 당신의 마음에 텔레파시가 전달된다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그냥 적어봅니다.
당신도 아컴의 가족들처럼 슬플때울고 남을 배려하고
이웃도 사랑할수있는 그런 여유를 가??으면 합니다.
당신 건강에도 신경좀 쓰고.....
여보!그래도 사랑했다오 믿어주구려....
2002년 6월29일 당신의 못난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