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4

연습


BY 신아 2002-06-30


"우츄프라 카치아"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그날로부터 시름시름 앓아 결국엔 죽고 만다는 식물.
결벽증이 강해 누구도 접근하기를 원 
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던 식물. 
이 식물을 연구한 박사가 있었다는데 몇십 년을 연구하고 
또 그만큼 시들어 죽게 만들었답니다. 
결국 박사는 이 식물이 어제 건드렸던 
그 사람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한없이 결백하다고 생각했던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츄프라 카치아는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공기 중에 소량의 물과 햇빛으로만 사는
음지식물과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 식물은 사람의 영혼을 갖고있다고도 합니다. 
누군가 건드리면 금방 시들해져 죽어버리는... 
그러나 한번 만진 사람이 계속해서 
애정을 가지고 만져줘야 만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신은 누구의 우츄프라 카치아 입니까? 
누가 당신의 우츄프라 카치아 입니까? 
내가 누군가 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줄 수 있다는 것. 
또는 누군가 나에게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리기 전엔 그 애정과 관심의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관심과 애정을 부담스러워 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것이 어느 날 사라졌을 때 
그때서야 우리는 그 소중한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 것. 
그러나 너무나 평범한 일상 속에 있어서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이제 그런 것들을 찾아서 좀 더 아끼고 지켜나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