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살... 얼마전 지겹게도 오래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죠...
어린맘에.. 첨으로 사랑한 남자였기때문에 나중엔 결혼까지도 조심스럽게 생각하며 사귀었죠...
볼거라곤 조금 반반한외모... 하지만 아무런 능력없고 여자인저보다 할줄아는게 너무없는 아기같은 남자친구...
그렇게 군대까지도 기다렸는데 끊이없는 바람.. 저의 오해일수도있지만 믿음없는 그앨보면서 제 사랑을 접었죠...
돈도없고 능력도없는 그애와 사랑하나로 행복할수있겠단믿음이 모두 사라진거죠...
요즘 저희 부모님을 보면 앞으로 결혼해서 살아가는게.. 너무 답답하다고 느껴지네요...
아빤 50대중반.. 엄만 40대후반...
친구좋아하는아빠.... 도무지 둘만의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하지않는아빠... 전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회사다니고 동생은 지금 군인이예요..
두분이 함께하는시간이 훨씬더 많아졌죠...
두분이... 제가 첨사랑한 그애와저랑.. 너무 많이 닮았어요...
친구좋아하고.. 매사에 허둥대는그애.. 엄마처럼 챙겨주고 도닥여주는저...
그래서 그게더 소름끼쳐서 헤어졌는지도몰라요...
아무것도 없이 사랑하나만 믿고 시작한 결혼생활인데...
저희가 다 큰 지금은.. 엄마가 너무 외로워보이네요...
저도 그렇게 될뻔했다는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평생 아빠한테 옷하나 꽃한송이 받아본적없고 따뜻한 말한마디.. 데이트.. 이런거 하나없이 지금형편마련하려고 힘들게 살아오셨죠...
놀기좋아하고 반반한 남자들은.. 다 그런가봐여?
제 친구들은 저희부모님을 너무좋게봅니다.. 저도 그런줄알았어요..
근데 그게 다 엄마혼자만의 노력이란게 너무 씁쓸합니다.
오늘은 동생이 휴가나와서 저도 오랫만에 집에 내려왔습니다.
일요일인데 아빠는 아침부터 없네요...
엄마혼자 신나게 우리한테 해줄 음식만들구여..
밥먹구 동생이랑 저는 낮잠자고 그 사이 아빠들어오시고.. 아빠도 낮잠자고... 잠깐눈떠보니 엄마혼자 덩그러니 TV보고있더라구여...
주말에 도대체 두분이서 무얼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항상 엄마혼자 저렇게 주말보내시는지...
저녁먹을때되니까 아빠친구분들이 불러서 또 나가시네요..
한마디했죠..
"XX휴가나와서 처음 가족이 같이 저녁먹는건데 그 사이 또 나가려고?"
뜨끔하셨는지 금방 족구한게임만하고 들어오신다고하데요..
딸이 뭐라하는게 걸리셨는지 계속 전화하구 결국 첨으로 저녁먹을때 맞춰 들어오셨네요..
같이 밥먹고 집에서 우리4식구. 사진찍었습니다.
너무나 오랫만에 넷이서 찍는사진이네요...
어렷을땐 참 자주있었던일이었는데...
저희다큰 지금 우리들은 새로운 사랑찾아 정신없고..
두분은 시들해진사랑에 너무 외로워보이네요...
엄마가 이런말하셨던게 기억나네요...
아무것도 없이 사랑하나믿고 시작한생활...
저랑 동생태어나고 학교들어가기전 커가는거 볼때까지만 너무나 행복했다구요.. 그뒤론 사람에 치이고 돈에 치이고... 그러다보니 내 생활없어지고 어느날 보니 난 너무 나이들어있고...
저 벌써부터 살아가는게 겁이나요...
전 돈도필요없구요 명에도 필요없어요...
그저 사랑하는 남편이랑 귀여운 아이들이랑 서로 의지하면서 남한테 피해안주고 행복하게 살아가는거예요...
든든하고 자랑스럽고 고마운.. 그런느낌항상 받으며 그렇게 살아가고싶은데.. 그 평범한 게 너무 큰 욕심인가봐요..
다들 그렇지않대요...
처음 남자친구를 떨쳐내면서 엄마팔자벗어내는줄알았습니다.
근데.. 왜이렇게 불안하죠?
저 결혼못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