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까지 보고나니 입이 간질거리네요^^
먼저, 호나우도... 정말 잘하더군요. 볼이 발을 떠나면서 골대를 흔드는 잠깐의 순간이 어쩌면 그렇게 침착하면서도 똑소리나는지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수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순간 흥분하며 대부분 농구로 공중볼 띄운 것에 비하면 말이죠. 결국 재치있는 스타플레이어가 없으면 아무리 조직력이 뛰어나도 챔피언의 자리는 무리인지... 독일도 이런 스타가 없으니 중요한 순간에 득점으로 연결이 안되는 것 같고. 아뭏든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이 유일하게 실력으로 남들 찍소리도 못하게 만든 강팀이었던것같습니다. 히딩크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던 '강팀은 실력으로 입증해야된다..'말이죠.
브라질 선수들 기쁨에 겨워 운동장을 누비고, 꽃종이가 날리는데... 너무나~ 너무나~ 부럽고, 이 순간만큼은 세계를 제압한 승자앞에 존경심마저 들더군요. 우리가 8강, 4강 올라갈때 그렇게 기뻐했는데.. 오늘 브라질을 보니 그 자리가 정말 탐나더군요. 4강이 어디냐 하며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저를 포함) 그 와중에 제 주위에 있는 남자들은 결승의 욕심을 숨김없이 드러내던데 오늘은 제가 그 마음입니다 ㅠㅜ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히딩크 감독님이 다음 월드컵때까지 계셨으면 하는 바램이 솟아오르는군요. 꼭 우승하고 싶어서요^^ 올라온 기사들을 보니 히딩크 감독님이 단순히 월드컵만을 목표로 우리나라에 온 게 아니라 유소년 축구 육성방안 등등 전반적인 한국축구의 체질개선을 계획하고 또 실천중(?)이었던 것 같더군요. 지금 떠나면 결국 시작만 하고 가는 셈이 되는데...아이고..
참, 그리고 다음번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나라는 새삼 중요한 운이 따라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라질이 94년, 98년, 02년 연속 우승컵을 쥐거나 결승전에서 패했으니 (솔직히 우승 못한 98년은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쳤었죠. 호나우도도 신체적인 문제가 있었고) 다음번 독일월드컵도 당근 우승후보는 맡아놓은 당상일테고. 아직 젊은 호나우도는 계속 펄펄 날 것 같고.
바로 대진운이죠. 어떻게 해서든 브라질을 피해서 결승까지 올라가는 대진운이 따라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만만찮은 실력임에도 4강, 8강 등에서 브라질을 이기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고놈의 호나우도같은 천재 플레이어가 나오기 전에는 말이죠...
그럼 모더덜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