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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BY 비오는 날 2002-07-01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이정하님의 시..그런날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