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좀 보수적인 편이고,밖에서는 어느 정도 말하지만 집에서는 거의 말이 없다.누가 경상도 사람 아니랄까봐,아는? 밥도.이 얘기 밖에 못한다.
그리고 남편은 시골 사람인데 서울사람에 대한 거부감과 편견이 큰 편이다.서울 사람은 모두 깍쟁이고 이기주의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소도시가 고향인데,내가 학교다니느라 서울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느낀 건,굳이 시골사람 도시사람 나눠야 한다면, 오히려 아주 시골사람이거나 서울 토박이가 아닌 나같이 중소도시에서 태어나 어느 정도 서울 물 먹은 사람들이 더 깍쟁이가 많은 것 같았다.
오늘 남편과 함께 남편의 친구들과 그들의 아내들을 만났다.
그 중 한 친구의 아내와 얘길하는데 난 그녀가 참 괜찮게 느껴졌다.그녀의 남편인 내 남편의 친구도 얘기하는 걸 봐서는 괜찮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데 내가 그들을 좋은 사람 같다고 얘기하니까 서울 깍쟁이라고 오히려 남편이 반색을 하는거다.
친구 중에 깊게 사귀는 친구가 있고 그냥 형식적인 친구로 만나는 친구가 있는 모양인데, 우리 남편은 그 친구를 후자로 생각하는거 같았다.
남편이 워낙 집에와서 바깥일 얘기 친구 얘기 등을 전혀 안해서 같은 도시에 친구가 사는지도 몰랐다.
그들에 대해 내가 아는게 전혀 없으므로 난 호감을 느끼게 된 그들에 대해 몇마디 물어보았는데,우리 남편 자꾸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는거다.
우리 남편이 싫어하는 류의 사람들은 이렇다.분명하고 자기 주장 있고 공사확실히 구분되고 논리적이고 두리뭉실하지 못한 사람들.한마디로 칼 같은 사람을 우리 남편은 싫어한다.
반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공사구분 못하고 정에 이끌려 상대방이 어떤 경우에든 이해해주길 바라고,니꺼내꺼 구분없고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하고 자기 의견을 뚜렷이 얘기하지도 못하면서 뒤에서 뒷다마 까는 사람,난 이런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서로에게 최대한 진심으로 마음은 써주되 서로 지킬건 지키는 걸 좋아한다.
우리 남편과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다르니,언제나 난 남편의 주윗사람들 조차도 친해질 수가 없다.내가 괜찮게 보는 사람은 남편이 싫어하고 남편이 괜찮다는 사람은 내가 별로이니 말이다.
결혼한지 몇년이 지나도 난 남편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자기가 말도 안하지 그렇다고 친구들과 그들의 와이프와 친해질 수도 없으니 그 내막도 모르지...
아무튼 우리 남편과 나는 뭐가 딱딱 안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