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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어젯밤 일어난 사건과 사고


BY psclms 2002-07-14

1. 삼계탕시식



어제 지점장홈에서 삼계탕 파티가 있었습니다.

평소 닭 두 마리는 거뜬히 헤치우는 무서운 식욕의 소유자인 통녀는 남다른 기대와 흥분으
로 마트에 들러 수박도 제일 큰놈으로 사서 들고 지점장홈에 방문을 했답니다.

음... 삼계탕이 보통 7~8,000원하니까 두 마리면 만오처넌가량인데 그깟 수박값 뽕뽑고 남
겠다 싶어 아쉬운감 하나도 없이 통녀 대가리-_-만한 수박을 힘겹게(왠지 안 어울림-_-;;)
들고 지점장홈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삼계탕냄새가~ 우~후....

상위에 차려진 잡채며 버섯쇠고기전 깍두기, 부추김치, 배추김치, 나박김치, 파김치... 이
상.. 다 김치였습니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삼계탕이 오기를 기다리는 껄떡 통~.....


드디어 삼계탕 등장...

아~ 무참히 짓밟힌 삼계탕에 대한 나의 희망이여~

상위에 올려진 삼계탕을 본 그대로 설명하자면..

태어난지 얼마 안된듯한 짱딸만한 키에... 엄마젖한번 못 물어본듯한 삐쩍마른 뽀대

(생각해보니 닭은 젖을 안 먹는군요 -_-;; 바보탱이 통~)

볼륨이라고는 눈씻고 봐도 없는 아스팔트바닥 가슴-_-;;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은게 천만다
행이었습니다.

가느다란 목 .. 그점 하나 맘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통녀의 목은 윤정수의 목과 비슷함미다. -_-;;


실망은 실망이지만... 이왕 수박까지 사들고 온 마당에 본전은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병아리
를 들어올려 어디부터 먹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수줍게 내미는 다리...

다리를 쭈~욱 뜯어 입속에 넣는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살점들..


생각보다 더더욱 뽀대없는 닭이었나봅니다.

허무하게 한 마리를 헤치우고 두 번째 닭을 기다렸지만.....

지점장홈의 큰마누라-_-;;는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배부르죠? 내가 아가씬데 너무 많이 줬나?"



거기서 차마...


"아녀아녀.. 절대아녀... 더주세요.. 닭 더주세요.... 전 두 마리는 먹어야돼요.. 수박값은
뽕뽑아야죠!" 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ㅠ0ㅠ


참으로 허무했던 삼계탕 시식... 그건 시식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2. 양주 과음 -_-;;


아쉽게 실패한 '수박값 삼계탕 두그릇으로 뽕뽑기'를 실패한 통녀는 씁쓸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텅비어있는 상위에 턱을 괴고 어떻게 수박값을 뽕뽑아야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때 통녀의 눈에 들어오는 진열장안의 양주들...

으하하하하...

시~임...봐~았...따아~~~~~~~~~~

조용히 진열장앞에 얼굴을 대고 양주를 찬찬히 바라보았습니다.

"양주? 마시고 싶으면 마셔..."

오예~ 딱! 걸렸어..


양주를 급하게 따고 얼음을 준비하고 음료와 과일안주를 준비해놓고 양주를 퍼마셔댔습니
다.

얼음넣으면 양만 많아 보이길래 스트레이트로 4잔 보고나니 애미,애비 몰라볼 지경에 이르
게 된 통녀..

양주잔을 내려놓고 '개안되기 묵념'에 돌입했습니다.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수박값 뽕 뽑았다'

아마.... 지점장홈에 거주하는 큰마누라도 이렇게 속으로 생각했을껌미다.

'독한년....'




3. 결정타


같은 꿈동산에 거주하는지라 사뿐히 꽃을 즈려밟으며 통녀홈으로 향하고 있었슴미다.

지랄하지 말라구요?

어디 제 지랄이 하루이틀 일인가요? ?... ;-_)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삼계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통녀인지라 속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였나봅
니다.

눼.... 좋아하지 않는게 어디겠슈? 안 먹던 양주쳐마서 그런거죠... 눈치는.. -_-++



부글부글....

'어~'


부글부글....

'피~슝..' 방구소리 맞슴미다. ㅡㅡ;



이번엔 좀더 심한 부글이었슴미다.

뒤를 휙 돌아봤슴미다.

아무도 없슴미다.


'부르릉~ ' >.<




부글부글... 꾸룩꾸룩~

'아이참 -_-a 우아하고 품위있고 고상한 통녀에게 무슨 일이람.. -_-;;"

다신한번 뒤를 돌아봤슴미다.

역시 아무도 없슴미다.


맘 놓고 대빵 크게 방구를 끼었씁니다.


'부~~~르르르르르.. 피~융'

방구를 끼면서 뒤돌린 고개를 앞으로 돌리는 순간..

'허허헉....'

나를 씨~익..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저씨..

꿈동산 경비아저씨였씀미다. -_-;;


시집 다 갔슴미다.

미모로는 안될 것 같아 나이라도 어릴 때 시집갈려고 했더니만..

다 글렀ㅆ.... 스무살에 시집못가면 평생 혼자 살 팔자라고 했는데... 으흐흑...

이렇게 스무살을 외롭게 넘겨야 하다니?

무슨 지랄쌩쇼냐구요? 알면서... ~.^




아! 갑자기 멋진 영화같은 장면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군요.


"어머니! 피~슝..."

"아버님.. 부르르릉.."

"여보.... 뿌~웅"

그럼 다정스레 통녀며느리를 부르는 시어머니..

"통녀야! 시집오기전에 똥좀 싸고 오지 그랬니...."

-______________-;;






오늘도 심은하...